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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버려질수록 강해지는’ 큐베 이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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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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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6-25 오전 9: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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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젠지 e스포츠’ 대 ‘아프리카 프릭스’가 맞붙은 ‘2019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3주 차 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 탑 라이너 ‘큐베’ 이성진이 MVP에 선정되며 맹활약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큐베’ 이성진은 정글로부터 ‘버려진’ 탑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탑 라인 유저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프로게이머 중 한명이다.
'LoL'에서 탑 유저는 크게 2가지 특징으로 나뉜다. 정글을 찾는 유저와 아닌 유저다. 우선 정글을 찾는 유저는 대부분 ‘우리 정글은 뭐함?’을 외치며 버려지길 싫어한다. 이와 반대로 버려짐에 익숙해져 정글을 찾기보다는 ‘혼자 버틸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진 유저가 있다.
프로게이머로 예를 들어 보면,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MVP인 전 프로게이머 ‘마린’ 장경환(2013-2015시즌 SKT T1, 2016-2017시즌 아프리카 프릭스)을 떠올릴 수 있다. ‘마린’ 장경환은 전문가들로부터 탑 선수 중 정글을 가장 잘 사용할 줄 아는 선수로 평가 받을 만큼 정글을 자주 찾는 선수였다.
'큐베’ 이성진은 그 반대로, 외로운 탑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2015시즌 같은 팀으로 합류한 정글 ‘앰비션’ 강찬용(은퇴)과 팀컬러 때문이다. ‘앰비션’ 강찬용은 갱 보다는 성장 및 한타 운영을 우선시했고, ‘젠지 e스포츠’ 팀 컬러 또한 후반을 바라보는 운영으로 바텀 라인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처럼 ‘큐베’ 이성진은 외로운 플레이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외로운 ‘큐베’ 이성진은 함부로 정글러를 찾지 않았다. 상대팀 탑과 정글이 거칠게 다이브를 시도해도 생존에 성공했고, 만약 죽게 되더라도 꼭 상대팀 팀 한명을 함께 데리고 갔다. 이런 활약 덕분에 ‘앰비션’ 강찬용은 편하게 정글을 돌았고 다른 라인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큐베’ 이성진이 희생하는 팀 컬러가 잡혀가며 ‘삼성 갤럭시(전 젠지 e스포츠)’는 발전했고 ‘2017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월 23일 진행된 ‘2019 LCK’ 서머 3주 차 ‘아프리카 프릭스’와 맞붙은 2세트 경기에서도 ‘큐베’ 이성진은 버려지는 장면이 나왔다. 경기 시간 4분, ‘아프리카 프릭스’가 첫번째 갱킹을 ‘큐베’ 이성진에게 시도했지만, 예측이라도 한듯 손쉽게 회피했다. 이어진 19분, 탑 라인에서 상대팀 4명이 ‘큐베’ 이성진을 향해 달려왔고 이번에는 킬을 헌납했다. 그동안 ‘젠지 e스포츠’는 용을 챙겨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의미 있는 죽음이었다.
승리 인터뷰에 나선 ‘큐베’ 이성진은 다시 한번 버려지는 장면이 노출돼서 인지, 김민아 아나운서로부터 “혼자 있거나, 외로움을 즐기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큐베’ 이성진은 “사실 그 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익숙하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자주 접하다 보니 적응도 됐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민아 아나운서는 “이제는 홀로서기에 완벽히 적응된 ‘큐베’ 이성진 선수다”라고 말했고 ‘큐베’ 이성진은 “네”라는 한마디를 남기는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개인 방송을 통해 인터뷰를 지켜보던 ‘앰비션’ 강찬용은 격한 반응과 함께 어떠한 말도 없이 쓴웃음을 띄며 지켜봤고 시청자들은 즐거워했다.
LCK ‘클템’ 이현우 해설은 “’큐베’ 이성진은 좋은 의미로 정말 잘 버텨주는 선수이고, 이와 함께 캐리력이 필요할 땐 그에 맞는 플레이를 해준다”고 평가했다. LCK 김동준 해설은 “친근한 이미지 때문에 감춰져 있지만, ‘롤드컵’ 우승 커리어를 보유한 캐리력이 정말 높은 선수다”라고 전했다.
솔로랭크 내에서 탑 유저들은 정글러로부터 버려져 외롭게 다이브를 당해 전사당하기 일수다. 이심전심을 느끼는 팬들은 ‘큐베’ 이성진이 갱을 회피하거나, 이겨내고 킬을 만들어낼 때 큰 호응을 보내곤 한다. ‘큐베’ 이성진은 ‘외로움’을 아는 탑 유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탑 유저들이 솔로랭크를 돌리며 겪는 ‘버려짐’을 ‘큐베’ 이성진은 대회에서도 겪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기 몫을 꿋꿋이 해오고 있어 탑 유저들로부터 인기가 많다”며 “’버려짐’을 즐길 줄 알고 오히려 ‘버려질수록 강해지는’ 큐베 이성진이 앞으로는 어떤 경기력을 통해 탑 유저들과 교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서단 기자(dan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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