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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인디 게임부터 ‘끝없는 진화’ 선보인 마인크래프트
작성자 : 등록일 : 2019-08-22 오전 8:53:35


일반적으로 게임은 개발자가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유저가 취향에 따라 즐기는 방식으로 소비된다. 각종 놀이기구를 골라 타는 놀이공원과 비슷하다. 그런데 유저가 스스로 콘텐츠를 창조하는 게임도 있다. 이런 게임에서 유저는 놀이 방법과 기구를 직접 만들면서 서로 다른 놀이공원을 여러 개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유저가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게임을 ‘샌드박스(Sandbox)’ 게임이라 부른다. 아이들이 모래로 성을 쌓거나 집을 만드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최근 전 세계 게임 시장은 ‘GTA’, ‘심즈’, ‘동물의 숲’ 등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 ‘샌드박스’ 게임이 출시돼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샌드박스’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단 한 작품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게임이 없다. 이 단 한 작품은 스웨덴 개발자 마르쿠스 알렉세이 페르손(Markus Alexej Persson)이 개발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다. ‘샌드박스’ 게임 중에서도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고 성과를 낸 독보적인 존재다.

‘마인크래프트’는 2009년 PC 버전을 처음 공개하고 2011년 11월 18일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유저가 정육면체 블록을 부수거나 놓는 방식 무엇이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을 구현했다. 이 세상에는 동굴, 바다, 사막, 산, 숲, 초원 등 독특한 지형이 존재하고 나무, 돌, 광석 등 실존하는 각종 재료가 나온다. 이런 시스템을 활용해 집을 짓거나 도구를 만들면서 즐길 수 있다.

게임 내에는 여러 가지 재료를 채집하고 도구를 제작한 후 건물을 지어 생존하는 ‘서바이벌’, 게임 방식은 같으나 한 번 죽으면 부활할 수 없는 ‘하드코어’, 아이템 대부분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블록을 파괴하거나 설치할 수 없는 ‘모험’, 자유로운 시점을 제공하는 ‘관전’ 등 다양한 모드가 마련돼 있다.

유저는 여러 가지 게임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한 후 낮과 밤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몬스터를 상대로 생존하거나, 각종 블록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거대한 악기를 만들어 자동으로 연주를 할 수도 있다. 이같이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유저가 직접 만드는 방식을 통해 2019년 5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7,600만 장을 넘겨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디오 게임이 됐다.


‘샌드박스’ 장르를 처음 개척한 게임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이 된 ‘마인크래프트’는 개발사 모장(Mojang AB)이 2014년 11월 6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에 25억 달러(당시 약 2조5천억 원) 규모로 인수되면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존에 출시된 PC, 모바일 플랫폼 외에도 소니 PS4, MS Xbox, 닌텐도 스위치 같은 콘솔 게임기와 삼성 기어 VR, 애플 TV, 아마존 파이어 TV, 라즈베리 파이 등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자바, 베드락, 콘솔, 파이, 윈도폰 등 플랫폼과 구동 환경에 따라 에디션도 서로 다르게 구분됐다.

모장은 가장 처음 나온 자바(Java) 에디션을 한 층 발전시켜 2017년 PC, 모바일, TV 등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베드락(Bedrock) 에디션을 내놨다. 여기에 단순히 텍스처를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그래픽을 향상할 수 있는 ‘슈퍼 두퍼 그래픽 팩(Super Duper Graphics Pack)’을 2017년 내놓기로 했으나 2019년까지 출시일이 연기된 후 개발이 중단됐다.

하지만 ‘슈퍼 두퍼 그래픽 팩’ 개발 취소를 발표한 지 약 일주일 만인 2019년 8월 19일 모장은 엔비디아(NVIDIA)와 협력을 통해 현실적인 조명 효과, 생생한 컬러 등을 선보이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을 게임 내 적용하는 내용과 차세대 그래픽 렌더링 엔진 ‘렌더 드래곤(Render Dragon)’을 공식 발표했다.

이처럼 소형 개발사에서 대형 기획사나 게임 회사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제작, 출시하는 인디 게임(Inde Game, Independent Game) 중 가장 성공한 ‘마인크래프트’는 MS 품에 들어가면서 인디라는 옷을 벗고 각종 플랫폼을 아우르는 대형 게임으로 거듭났다.

또한, 뚜렷한 목표 없이도 매번 새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아 교육용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고,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하는 등 단순한 비디오 게임으로 남으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최신 기술을 접목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하면서도 친근한 그래픽과 직관적인 게임 시스템으로 인디 게임 시절부터 주목받은 ‘마인크래프트’는 출시 후 10여 년 동안 꾸준한 개발을 통해 모습을 바꾸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비디오 게임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접목해 ‘끝없는 진화’를 거칠 ‘마인크래프트’가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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