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이하 코에이) 신작 ‘삼국지 14’가 1월 16일 정식 발매됐다. 1985년 첫 작품을 발매한 ‘삼국지’ 시리즈 35주년 기념작이다. 2012년 나온 ‘삼국지 12’ 이후 7년 만에 ‘군주제’로 돌아와 출시 전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삼국지’ 시리즈는 중국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장편 소설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이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만든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다. 유저가 ‘삼국지연의’ 속 등장인물 중 한 명을 선택, 분열된 중국을 통일하는 게 핵심 콘텐츠다.
게임 방식은 유저가 군주가 돼 내정, 전투, 외교, 계략 등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군주제’와 유저가 장수 한 명을 선택해 군주가 되거나 장군, 군사, 태수, 재야 무장 등 다양한 신분으로 연애, 결혼, 육아, 여행, 상업, 산적과 이민족 퇴치 등을 즐기는 ‘장수제’로 나뉘어 있다.
‘삼국지 1’부터 '삼국지 6', '삼국지 9', '삼국지 11', '삼국지 12'와 이번에 나온 ‘삼국지 14’까지 총 10편이 ‘군주제’로 나왔고 '삼국지 7', '삼국지 8', '삼국지 10', '삼국지 13' 네 작품은 ‘장수제’를 채택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어 ‘삼국지’ 유저 사이에서도 어떤 방식이 좋은지 의견이 대립한다.
‘삼국지 14’는 중국을 46개 도시, 340개 지역 ‘토지’ 집합체로 구성해 게임 속 내정, 군사, 외교 계략 등 모든 요소를 지도 하나에 표현했다. 삼국지 9’와 ‘삼국지 11’과 유사하다. 지역 중심은 ‘마을’로, 도시 주변 ‘마을’을 많이 지배하고 주변 지역을 차지할수록 수입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유저 사이에서는 점령 지역에 세력 색을 칠하는 ‘땅따먹기’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게임 캐치프레이즈도 “뺏고 빼앗기고 다시 찾아라, ‘토지’를 제패하는 자, 천하를 제패한다”로, 영토 크기에 따라 국력이 결정되는 현실을 게임 내에 어느 정도 반영했다.
‘삼국지 5’에서 처음 나온 ‘진형’ 시스템도 선보였다. 7가지 ‘진형’과 공성 병기 3가지를 고를 수 있는데, 선택에 따라 부대 능력치가 바뀌고 점령할 수 있는 지역 크기도 변한다. 장수 특성이나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진형’이 제한돼 있다.
마찬가지로 ‘삼국지 5’에서 처음 나온 ‘명령서’ 시스템도 채용했다. 도시 탐색, 내정, 부대 출진 등 여러 가지 행동에서 ‘명령서’가 소비돼 전략적인 선택을 요구한다. 지배 중인 지역 수, 정책 효과에 따라 매 턴 회복되는 수량이 바뀐다.
간소화한 내정 시스템도 눈에 띈다. ‘삼국지 4’, ‘삼국지 12’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매 턴 내정 명령을 해야 하는 복잡한 방식이다. 개발, 치수, 상업, 기술 등에 대해 담당관을 편성하는 방식은 ‘삼국지 4’에서 처음 나왔다. ‘삼국지 14’는 이를 계승해 ‘마을’과 ‘도시’ 별로 담당관을 임명,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무장마다 좋은 효과나 나쁜 효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개성을 최대 5개 부여해 게임을 진행할수록 특정 무장만 사용하는 병폐를 줄였고, 무장별 특징을 잘 표현했다. 패도, 왕도, 할거 등 6가지 ‘주의’를 가진 군주 특성에 따라 전투, 지원, 모략, 내정, 인사 5개 부서로 세력 전체 전략을 바꾸는 ‘시정’을 구현, 전략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국지 14’는 기존 ‘삼국지’ 시리즈에서 여러 가지 장점을 따와 만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2020년이라는 시대에 맞지 않는 FHD 해상도와 30프레임, 모자란 최적화, 실행 문제 등으로 발매 직후 유저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1월 21일 유저 평가는 ‘복합적’으로 평가가 좋아졌다. 최적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게임을 수 시간 플레이한 유저 사이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파워업키트(확장팩)’에 있던 편집 기능과 추가 시나리오 등이 DLC로 나올 예정이라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추후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에이는 35년 동안 ‘삼국지’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이전 작품 장점을 도입하기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했으나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삼국지 14’는 기존 시리즈 장점을 가져오면서 ‘토지’ 등 고유 시스템을 더해 적지 않은 기대를 받았다”라며 “막상 출시 후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터져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늘어나면서 평가가 좋아지고 있어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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