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어비스가 10주년을 맞았다. 2010년 9월 10일 신생 게임사로 탄생 후 2020년 9월 10일 10살이 됐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바일 게임으로 게임 시장 비중이 넘어가던 때, PC 게임 개발에 매진했고 대표작 ‘검은사막’을 2014년 출시, 5년 만에 누적 매출 2조 원을 넘긴 대형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로 키워냈다.
이 같은 성과는 펄어비스가 보유한 자체 개발 엔진 덕택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PC뿐만 아니라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Xbox One’, ‘검은사막 PS4’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차기작 엑소슈트 MMO 슈터 ‘플랜 8’, 수집형 오픈 월드 MMO ‘도깨비’, 에픽 판타지 오픈월드 MMORPG ‘붉은사막’ 등을 위해 차세대 엔진을 개발 중이다.
PC 온라인 게임 ‘RYL’, ‘R2’, ‘C9’ 등을 개발, ‘스타 PD’로 명성을 높인 김대일 PD는 2010년 게임사 펄어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기존 상용화된 엔진으로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직접 개발한 엔진으로 만드는 편이 원하는 결과물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곧바로 게임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게임 엔진은 그래픽, 사운드, 인공지능, 물리효과, 시나리오 등 게임을 제작할 때 필요한 부품을 모은 핵심 개발 도구다. 에픽게임즈 ‘언리얼’, 유니티 ‘유니티’, 크라이텍 ‘크라이’, 밸브 코퍼레이션 ‘소스’ 등 여러 가지 상용화 엔진이 존재한다.
게임을 개발할 때 상용 엔진을 사용하면 엔진 제작사에 비용을 내야 하지만, 개발 일정이 단축되고 알려진 버그를 수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개발자가 생각한 대로 게임을 만들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엔진을 직접 개발하면 개발 기간도 길어지고 엔진 제작 비용도 따로 투자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 유명 게임사도 엔진을 직접 만들기보다는 상용 엔진을 사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신생 회사 펄어비스는 처음부터 자체 엔진을 개발에 집중했고,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김대일 의장은 “상용 엔진 사용은 개발 프로세서를 이식받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여러 가지 게임을 개발하면서 MMORPG에 특화된 엔진 개발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자체 개발 엔진을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검은사막 엔진’은 펄어비스 개발력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PC, 모바일, 콘솔 등 ‘검은사막’ IP 확장과 플랫폼 다변화 핵심축으로 작용, 글로벌 누적 매출 2조 원을 넘기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펄어비스는 배틀로얄, MMO 슈터, 오픈 월드 MMO, MMORPG 등 서로 다른 장르 게임까지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들면서 개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설립 후 첫걸음을 자체 엔진 개발로 시작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통해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이를 기반 삼아 신작을 개발 중이다”라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아니 그쳐, 시내가 돼 바다에 간다’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속 내용처럼 10년간 깊은 샘물같이 쌓은 개발력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