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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추억의 게임] 이게임을 아시나요!! - 원숭이섬의 비밀
작성자 : 등록일 : 2009-12-07 오전 11:55:25




여러 가지 미디어를 통해서 가장 심하게 미화된 범죄자들이 있다면 단연, ‘해적’을 꼽을 수 있다. 본디 해적들은 바다위에서 살인과 약탈을 밥 먹듯이 하는 존재들이지만 이상하게도 다양한 미디어들을 거치게 되면서 ‘로망’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지게 됐고 현재에 와서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원피스>를 통해 무언가 대단한 직업처럼 포장되고 있다.

물론 어렸을 적에는 거친 바다를 누비며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해적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점을 이용해 게임 시장에도 다양한 바다를 소재로 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해적이라는 존재는 여러 가지 게임에 등장해 그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해적이 주인공인 대표적인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대항해시대>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으로는 바다를 누비는 뱃사람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게임 후반부가 되면 어차피 너도나도 해적이다)를 다루고 있지만 본격적인 해적 이야기를 다룬 게임 중 대표적인 게임을 꼽으라면 루카스아츠의 <원숭이섬의 비밀>을 꼽을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출시된 <원숭이섬의 비밀>은 당대의 수많은 명작 어드벤처 게임들 중에 단연 톱을 달렸던 게임으로 최근에는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되는 등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원숭이섬의 비밀>이 출시됐을 당시 시대를 거슬러 살펴보면 어드벤처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게임사로는 시에라와 루카스아츠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시에라의 경우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인 <래리> 시리즈와 <킹스 퀘스트>를 비롯한 명작 어드벤처 게임으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게임사였고 루카스아츠 역시 <매니악 맨션>, <인디아나존스>, 등을 선보이면서 업계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카스아츠가 야심차게 선보인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풋내기 해적(이라지만 1편 당시에는 해적도 아니었다)인 가이브러시 쓰립우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원숭이섬의 비밀>이었다. <원숭이섬의 비밀>이 나왔을 당시 국내 상황은 해외의 PC 게임도 정식 출시가 러시를 이뤘을 시기였기 때문에 <원숭이섬의 비밀>도 당연히 국내에 정식 발매됐었다.

△ 게임 내 최강의 보스인 리척, 그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는데…


시리즈의 첫 번째여서 그런지 <원숭이섬의 비밀>의 시놉시스는 정말 간단한 내용이다. 풋내기 해적인 가이브러시가 여러 해적들을 만나면서 퍼즐을 풀고 모험을 즐기면서 점차 해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당시에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사용한 어드벤처가 많았는데 마우스 포인터를 이용해 캐릭터를 움직인 다음 화면 하단에 등장하는 명령어를 입력해 NPC와 대화를 하거나 퍼즐을 푸는 방식이다.

<원숭이섬의 비밀>은 아직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이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일이 명령어를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단축키를 사용해서 이용해야 했는데 그 이후에는 많은 개선을 통해 보다 편리한 시스템으로 변모하게 된다. <원숭이섬의 비밀>은 총 3가지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먼저 해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 악의 축인 리척과의 대결로 마무리된다.

△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이다


전반적으로 게임의 난이도는 무난한 편이었다. 퍼즐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내용을 따라 그대로 진행하면 막히는 부분 없이 엔딩을 보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게임이다. 시스템도 여느 어드벤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래픽 부분에서도 크게 뛰어난 게임은 아니다. 대신 어드벤처 게임답게 독특한 시나리오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올드 유저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식 발매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번역 작업은 거치기 마련이다(물론 금액 문제로 인해 번역 안 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하지만 <원숭이섬의 비밀>이 인기가 있던 시절에는 번역은 꿈도 못 꾸는 일이었기 때문에 게임을 구매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열심히 사전을 찾아가면서 플레이하거나 공략집을 보고 게임을 클리어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어드벤처 게임은 스토리를 모르면 전혀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게임이다. 특히 <원숭이섬의 비밀>의 경우 대화 내용 자체가 코믹한 것이 많기 때문에(어디까지나 외국에서의 기준이지만) 번역이 필수였지만 아쉽게도 한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나중에 유저들의 힘에 의해 한글화 작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세월이 좀 흐른 뒤였지만).

△ 유저들의 시간을 가장 많이 뺏었던 결투 장면


문제는 스토리는 둘째치고라도 이 게임의 첫 번째 챕터에서는 스워드 마스터를 포섭하기 위한 관문이 존재하는데 섬을 돌아다니는 해적들과 1:1 대결을 펼쳐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그런데 이 대결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대전 격투의 느낌이 아니라 어드벤처 게임답게 말싸움을 통해 해적에게 승리를 거둬야 했기 때문에 언어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원숭이섬의 비밀>은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은 편이지만 이 해적들과의 대결로 인해 순식간의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어떠한 대답으로 해적들을 물리쳐야 할지 모르는 유저들은 마구잡이로 나오는 대사마다 아무거나 대충 찍어서 해적들을 물리치게 됐고 결국 운 나쁜 유저는 몇 시간을 해도 클리어를 할 수가 없었다.

△ 룰렛 보드 방식의 패스워드, 이 방식도 결국 나중에는 간단하게(?) 해결됐다


또 독특한 형식의 패스워드로 인해 많은 곤혹(?)을 치렀던 유저들도 있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여러 가지 불법 복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패스워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숭이섬의 비밀>도 패스워드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룰렛 보드를 이용한 방식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불법으로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이 문제였는데 룰렛 보드를 이용한 그림 맞추기 방식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쉽게 베껴내기가 어려웠다. 물론 나중에는 아주 간단하고 무식한 방법으로 이것을 해결했었다.



과거의 인기 게임이 리메이크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하지만 <원숭이섬의 비밀>은 최근 HD 버전이라는 현대풍으로 재해석됐다. 물론 게임 자체의 내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포인트 앤 클릭 방식도 그대로고 게임의 스토리, 진행 방식은 과거와 동일하다.

그래픽 부분은 과거의 도트 그래픽에서 진일보한 그래픽을 탑재했고 특히 음성 지원이 되지 않았던 <원숭이섬의 비밀>였지만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최초로 음성이 삽입되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과거의 <원숭이섬의 비밀>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 좀 더 사람답게 바뀐 스페셜 에디션 버전


게임을 HD 버전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과거의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점은 올드 유저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예나 지금이나 한글화는 되어 있지 않다는 부분인데 다행히도 지금은 영어가 보편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래픽 부분을 좀 더 살펴보면 이제는 좀 더 사람답게 변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도트 그래픽에서는 분명히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현대의 기술력이라면 캐릭터의 매력을 100% 끌어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물론 과거에도 비주얼 장면을 통해 캐릭터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스페셜 에디션 버전은 보다 게임 내 캐릭터가 사람답게 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능청스럽고 코믹한 잭 스패로우와 그의 유쾌한(?) 친구들이 벌이는 이 활극에 전 세계가 열광했고 수익 또한 엄청나게 벌어들인 히트작 중의 하나다.

그런데 <원숭이섬의 비밀>을 즐겨본 유저라면 묘하게 <캐리비안의 해적>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원숭이섬의 비밀>의 가이브러시나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나 비슷한 면이 상당히 많다.

△ 캐리비안의 해적의 데비 존스, 어딘지 모르게 리척과 닮았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서는 <원숭이섬의 비밀>의 최종 보스인 리척과 <캐리비안의 해적>의 데비 존스가 비슷해 보인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때 이 문제에 관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원숭이섬의 비밀>의 원작자인 론 길버트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원숭이섬의 비밀>을 표절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주장들도 제기되었었는데 <원숭이섬의 비밀>이 디즈니랜드에 설치되어 있는 놀이기구인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내용이다.

또 당시 루카스아츠에서 <원숭이섬의 비밀>을 영화화하려 했으나 좌절되고 해당 시나리오가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넘어가서 탄생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루카스아츠는 영화를 게임으로 만드는 작업을 꽤 많이 해왔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두 작품이 워낙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이러한 예측이 나온 것일 테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그냥 루머로 떠도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원숭이섬의 비밀>은 분명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중요한 게임 중 하나다. 어드벤처 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현재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 정도의 대작 게임은 그리 흔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의 게임들 중의 과연 이 정도로 영향을 끼친 게임들이 몇 개나 있는지 돌이켜보면 그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유저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지금까지 회자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 게임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 현대의 유저들이 <원숭이섬의 비밀>을 즐기려면 꽤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원숭이섬의 비밀>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그런 부분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는 게임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 게임을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꼭 플레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단, 영어를 어느 정도 능숙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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