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TGS 2024]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짜릿함' 유지할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24-09-29 오후 11:54:16

넥슨은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치바시 치바현에서 진행된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 2024'에 출전하고 산하 네오플이 개발중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출품했다. 시연 부스는 최대한 많은 유저들에게 게임 시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시연 공간이 여유롭게 마련된 덕에 게임 출시 전 '퍼스트 버서커: 카잔' 중 일부를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개발 중인 미완성 작품인 만큼 추후 여러 부분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게임 방향성을 알아보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서, 유저는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등장 인물인 '카잔'이 되어 아라드 대륙을 탐험하고 다양한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작중 시점은 '던전앤파이터' 본편으로부터 약 800년 전을 다루며, 유저들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에 버서커라는 직군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 카잔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 수 있을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퍼스트 버서커: 카잔' 전투는 막기-반격으로 이뤄진다. 강력한 적일수록 교전 우선권이 적 측에 있기 때문에 일단 적 공격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고, 방어 뒤 반격으로 피해를 누적시키는 식이다. 정확한 순간에 적 공격을 막는 저스트 가드에 성공하면 반격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어지간한 공격은 방어를 뚫지 못할 정도로 기본 방어 성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저스트 가드에 집착할 필요는 없었다.

보스 전투는 약간 불합리함이 느껴졌다. 적을 그로기 상태에 빠트리지 않는 이상 스킬 사용에 걸리는 시간보다 보스 공격 간격이 더 짧아 거의 무조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으며, 보스가 지닌 추격 성능이 너무 뛰어나 공격을 회피하기가 힘들었다. 적 공격 모션 중에 적 뒤로 돌아가는 스킬을 사용하면 적이 모션 그대로 몸을 180도 회전시켜 캐릭터를 타격할 정도였다.

전반적인 난도는 높은 편이었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게임에 갑작스레 내던져진 점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액션 게임에 어느정도 익숙한 입장에서도 힘겨운 전투를 풀어나가야 했다. 고난도 액션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적합한 게임으로 느껴졌다.

난도를 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스태미나 시스템이었다. 모든 행동에 스태미나가 소모되고 소모량도 꽤 큰 편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동작을 최소화하며 항상 남은 스태미나를 점검해야 했다. 정확한 순간에 적 행동을 간파하고 빠르게 행동해야 하는 만큼 적 패턴 인지가 필수적이었다.

일부 전투에서는 기믹도 난도에 영향을 미쳤다. 시연 중 만나볼 수 있던 보스 몬스터인 볼바이노는 체력이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모든 공격에 상태이상 유발 기능이 추가되며, 공격을 막거나 저스트 가드해도 상태이상 게이지가 쌓이기 때문에 꾸준히 상태이상 해제 아이템을 사용해야 했다. 아이템 사용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태이상을 해제하려다가 보스 공격에 맞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다만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조금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장비나 스킬 설정에 따라 체감 난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연 버전은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스킬이 극히 한정된 만큼 실제 버전보다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짧은 시연이었기에 게임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기는 어려웠지만, 얼마 되지 않는 체험에서도 게임 재미는 확실했다. 시연 중 느꼈던 '짜릿한' 재미가 게임 진행 내내 유지된다면 확실히 수작, 어쩌면 명작 반열에도 들 수 있는 게임이 되리라는 감상이 들었다.

다만 '던전앤파이터'라는 IP, 그리고 '버서커'라는 타이틀을 자칭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보스 전투는 광폭하게 적을 몰아치는 버서커 보다는 웨펀마스터에 가까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물론 게임 전체에 보스가 한둘만 있지는 않을 터이니 만큼, 다양한 보스가 등장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명확한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