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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좋은 팬 게임·아쉬운 파티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

작성자 :	등록일 : 2024-10-29 오전 1:25:25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는 사이게임즈와 아크시스템웍스가 개발한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우당탕탕 대감사제'를 8월 30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4,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스팀)다. 공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전체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이하 열혈우마)'는 '우마무스메' IP 기반 팬 게임이며, 동시에 지금은 아크시트템웍스에 흡수된 일본 게임 개발사 테크노스 저팬 간판 IP(지식재산권)인 '열혈' 시리즈 스핀오프 게임이기도 하다. '열혈' 시리즈 중에서도 1990년 10월 12일 출시된 '다운타운 열혈행진곡 나아가라 대운동회'와 유사한 포맷을 띄고 있으며, 이는 게임 제목에 '열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식적으로는 '열혈우마'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열혈우마'에서, 유저는 사이게임즈 인기 서브컬쳐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장인물들을 조작해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모드는 팀별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 오프라인에서 다른 유저와 경쟁할 수 있는 로컬 대전, 온라인에서 다른 유저와 경쟁할 수 있는 온라인 대전이 제공된다. 보너스 게임으로 1인용 미니게임인 '골쉽쨩의 대모험 II'도 플레이해 볼 수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기본 25명으로, 5인으로 구성된 팀 4개에 더해 팀별 스토리마다 외부 협력자 포지션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1명씩, 그리고 특수 캐릭터인 해피 미크가 등장한다. 여기에 DLC를 통해 3개 팀 15명을 추가로 해제할 수 있다.

원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나 TV 애니메이션에서 구성된 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조합돼 있는데, 게임 스토리에 따르면 제비뽑기를 통해 임시 팀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다른 '우마무스메' IP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 간 상호작용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마무스메' 팬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미니 게임은 장애물 달리기인 '팬 감사제 대장애물 경주', 농구 게임인 '농구공 쟁탈 스테이크스', 피구 게임인 '우마닷지 챔피언십', 푸드 파이트인 '대식가 더비' 4종이 준비돼 있다. 최대 4인 플레이까지 가능한 만큼 원래 1:1인 스포츠라도 개인전 형식으로 룰이 수정돼 있기 때문에, 게임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었다.

특기할 만한 종목은 '농구공 쟁탈 스테이크스'와 '대식가 더비'다. '농구공 쟁탈 스테이크스'는 1:1:1:1 농구로, 각종 함정이 등장하고 이동하는 골대 3개가 동시에 나타나 동시 득점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사실상 골대에 공을 던져 넣는다는 점 외에는 농구와 다른 종목이라고 해도 좋다.

'대식가 더비'는 유일하게 두 명이 출전하는 경기로, 음식을 전달하는 서버와 음식을 먹는 이터로 나뉜다. 서버를 조작해 주기적으로 랜덤한 위치에 흩뿌려지는 음식을 이터에게 가져다주면 되며, 음식마다 색이 정해져 있고 같은 색 음식을 연속으로 먹으면 콤보 수가 올라간다. 최대한 콤보를 높게 유지하며 점수를 많이 획득하면 승리한다.

캐릭터마다 능력치와 스킬이 다르기 때문에, 팀에 속한 우마무스메를 어떤 종목에 내보낼지 잘 판단해야 한다. 예컨대 팀 코스모스에 속한 스페셜 위크는 '우마닷지 챔피언십'에서 특출난 성능을 보이지 못하지만, 같은 팀에 속한 그래스 원더는 '우마닷지 챔피언십' 성능이 뛰어난 대신 '대식가 더비'에서는 스페셜 위크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식이다.

캐릭터가 지닌 스킬 대부분이 원작 능력치나 행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우마무스매' 팬이라면 상세 스킬을 확인하지 않아도 어떤 캐릭터가 어떤 종목에 어울릴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팬 게임으로서도 의미 있는 요소다.

멀티 플레이에선 유저가 원하는대로 팀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캐릭터 특성 분석이 더 중요해진다. 캐릭터 성능을 분석하고 본인 플레이 성향에 맞춰 드림팀을 구성하는 것도 게임 재미 중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콘텐츠다.

처음에는 멀티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지만, 메인 스토리를 진행해 얻은 재화로 뽑기 티켓을 구매해 하나씩 해제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 만으로도 모두 해제할 수 있긴 하지만, 싱글 플레이를 반복해서 플레이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재화가 적기 때문에 대부분 멀티플레이를 통해 재화를 수급하게 된다.

미니게임에는 관심이 없지만 '우마무스메' IP 스토리는 궁금한 유저들, 혹은 다른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을 위해 스토리 생략 기능이 제공된다. 스토리를 생략하고 미니게임만 즐기거나 미니게임을 생략하고 스토리만 즐길 수 있으며, 아예 스테이지를 클리어 한셈 치고 스토리 챕터 전체를 생략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파티 게임과 달리 유저마다 다른 이유로 게임을 즐기는 서브컬쳐 게임 특성을 고려하면 적절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크로스플레이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별 멀티 유저 풀에 차이가 있는데, 다른 플랫폼 서버로 옮기기 위해 게임을 새로 구매한 유저들에게도 유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니게임 설명이 불친절하다는 점은 흠이다. 튜토리얼 스테이지가 따로 없고 줄글 형식으로 된 설명페이지만 제공된다. 일단 게임을 한 차례 플레이하기 전까지는 감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미니게임은 처음 시작했을 때 우왕좌왕하다가 패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아주 복잡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수 차례 플레이해 보고 설명서를 다시 읽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열혈우마'가 파티 게임이라는 점이다. 파티 게임은 특성상 해당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도 짧은 설명만 듣고 바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야 하나, '열혈우마'는 기존에 '열혈우마'를 즐기던 유저들이 모여서 플레이하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 종류가 4종, 보너스 게임인 '골쉽쨩의 대모험 II'를 더해도 5종에 불과한 점도 아쉬웠다. 오프라인 모임 자리에서만 즐기는 일회성 파티 게임이라면 몰라도, 온라인 멀티플레이까지 지원하는 게임에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미니 게임이 4개뿐이라는 건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우마무스메' IP 팬들에게 있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다른 '우마무스메' IP 작품에서 볼 수 없던 캐릭터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그 내용이 풀 더빙으로 준비돼 있어 플레이하는 내내 눈과 귀가 즐겁다. 그러나 게임 종류가 적기 때문에 스토리를 모두 감상한 이후에는 빠르게 질릴 위험이 있다.

전체이용가이기도 하고 캐릭터도 미형으로 디자인된 만큼 온 가족이 즐기거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를 초대해 즐기는 파티 게임으로서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만 스토리나 각종 연출이 다분히 '우마무스메' IP 팬들을 위해 설계돼 있기 때문에, 팬이 아닌 유저가 구매할 경우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