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충실한 기본기에 팩맨을 얹은, 쉐도우 라비린스

작성자 :	등록일 : 2025-07-31 오후 11:52:09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개발한 신작 '쉐도우 라비린스' 한국어 및 일본어 버전을 7월 17일 정식 출시했다. 글로벌 정식 출시는 7월 18일 이뤄졌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쉐도우 라비린스'에서, 유저는 현실에서 다른 차원으로 전이된 인물인 '검사'가 되어 자신을 소환한 원흉이자 상당히 친숙하게 생긴 존재인 퍽(Puck)이 감옥을 탈출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기본적으로 '팩맨'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요소가 많고 실제로 '팩맨' 시리즈 중 하나로 취급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오롯한 '팩맨' 시리즈 작품이라기 보다는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여러 고전 SF 작품들을 하나로 묶은 작품에 가깝다.

일본 유저들은 '은하 연방 우주군(United Galaxy Space Force, UGSF)'라고 부르는 세계관으로, '갤러그'나 '사이버 코만도', '보스코니안', '제비우스'등 작품이 UGSF에 속한다. 국내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나 고전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유명한 세계관이다.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가 꽤 어두운 편이다. 동반자인 퍽은 시종일관 유저를 이용할 생각밖에 없으며, 때로는 동의도 없이 유저 몸을 조종해 행동하기도 한다. 감옥에서 탈출한다는 내용에 걸맞게 각종 지형지물이나 배경 그래픽도 상당히 음산한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매트로배니아 장르 문법을 따른다. 즉 캐릭터를 조작해 필드를 탐사하고 지도를 채워가며 다양한 기술을 습득해 이전에 갈 수 없던 곳을 탐험해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기반이 되는 작품이 '팩맨'인 만큼 오리지널 팩맨 작품의 시스템을 어레인지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일부 보스는 '팩맨' 시리즈 주적인 고스트를 오마주 하고 있으며, '팩맨' 오리지널 시리즈 처럼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하는 기믹도 존재한다. 고전·캐주얼 IP를 상상치도 못한 방식으로 변주하는 요소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기뻐할만한 요소다.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다. 정밀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플랫포머 구간이 꽤 많고 일부 구간은 적 배치가 상당히 난감하게 되어있어 생각보다 자주 사망하게 되는데, 세이브 포인트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한 번 죽으면 큰 좌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게임이 후반이 되어도 체감 난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ESP 개념이 난도를 더 높인다. 일종의 기력 시스템으로, 스킬을 사용하거나 적 공격을 회피할 때 마다 ESP 게이지가 소모된다. 반드시 ESP 게이지를 소모해야만 회피할 수 있는 공격인지 따져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가장 당혹스러운 부분은 재료 아이템을 습득할 때도 ESP 게이지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적을 쓰러뜨린 뒤 일정 시간 내에 ESP 에너지를 대량 소모해 적을 잡아먹어야만 재료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ESP 에너지를 관리하기가 한층 까다롭다.

'G 페이즈 시프트'는 '쉐도우 라비린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발동하면 거대 로봇인 '가이아'가 되며, 일정 시간 동안 적 공격을 물론 용암이나 가시 같은 함정 피해도 무시한다. 일종의 필살기인 동시에 일부 기믹 해제용 기술인 셈이다. 보스 전투나 고난도 플랫포머 구역에서 적절히 활용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조작감이 썩 좋지는 않다. 검사 상태로 플레이 할 때는 점프시 착륙 지점을 정밀하게 조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제외하곤 무난하나, PUCK 모드일 때가 문제다. 레일을 따라 이동하던 중 점프해 적을 공격하거나 반대쪽 레일로 점프하는 등 상황에서 캐릭터를 적절하게 제어하기가 어렵다.

고유한 세계관과 '팩맨' 시리즈에서 비롯된 특수 기믹이 존재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쉐도우 라비린스'는 수작 매트로베니아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장르 문법을 충실히 지켰고,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난도가 게임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어진다. 높은 난도 탓에 초심자에게 권하기는 어려운 작품이나, 신작에 목말랐던 매트로베니아 장르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도 좋은 게임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