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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화투도 치고 덕질도 하고, 홀로화투

작성자 :	등록일 : 2025-08-08 오전 12:49:57

디지털터치는 일본 게임 개발사 젬드롭이 개발한 신작 보듣게임 'Hololive Holo's 화투(이하 홀로화투)'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7월 31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미성년자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일본 XR 기술 회사인 커버(Cover) 산하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이 운영하는 여성 인터넷 개인 방송인 그룹 hololive(이하 홀로라이브)와 협업해 개발된 게임이다. 실제 화상 대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행동이나 표정을 트래킹해 방송하는 인터넷 개인 방송인 유형인 '버추얼 유투버(혹은 버추얼 스트리머)'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홀로화투'에서, 유저는 홀로라이브 멤버 중 '사쿠라 미코'와 '시라가미 후부키', '나키리 아야메', '오오카미 미오'가 게임 속 세계에 떨어져 화투 모험을 펼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여정을 지켜보게 된다. 이외에 NPC로 '유즈키 초코'와 '타카네 루이'가 등장하며, 추후 DLC로 '오오조라 스바루'와 '네코마타 오카유'가 추가될 예정이다.

캐릭터마다 특수 효과가 있다. 게임 진행 자체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점수 결산 과정에 개입해 추가 점수를 얻는데 특화돼 있다. 최종 득점으로 승패를 가르는 게임 특성상 충분히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능력이라도 애초에 점수를 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초적인 게임 실력을 길러야 한다.

기본적으로 화투 게임인 만큼 게임 플레이도 화투로 진행된다. 간단한 스토리와 함께 튜토리얼과 각종 보상을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모드', 그리고 타 유저와 PvP를 즐길 수 있다.

'코이코이'와 '꽃맞추기', '오이초카부' 세 가지 게임 모드를 제공한다. '코이코이'는 국내에서 가장 메이저한 화투 규칙 중 하나인 '고스톱'의 원형이 되는 규칙이며, 여기에 '홀로화투' 고유 룰이 추가된 '홀로 맞추기' 버전이 준비돼 있다.

'꽃맟추기'는 가장 많은 족보를 확보하는 유저가 이기는 고유 규칙이며, '오이초카부'는 일종의 화투 버전 블랙잭이라고 할 수 있는 규칙이다.

'홀로화투'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드는 '홀로 맞추기'다. 기본적으로 고스톱과 유사하지만 일부 족보에 차이가 있으며, 홀로라이브 멤버가 그려진 패를 모아 만들 수 있는 특수 족보인 홀로 족보가 존재한다.

홀로 족보는 기수제로 운영되는 홀로라이브 특성에 따라 특정 기수에 속한 멤버 중 2명을 모으는 걸 조건으로 한다. 대부분 족보를 맞춘 유저에게 이득으로 작용하지만, 개중 '홀로 게이머즈' 기수 족보는 발동 즉시 상대와 자신의 패를 교체하기 때문에 억울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보통은 홀로 족보 발동을 노리기 보다는 일반 족보를 맞추다가 홀로 족보가 맞춰지는 경우가 잦았다. 게임 내에 존재하는 어시스트 모드가 일반 족보는 알려줘도 홀로 족보를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인데, 덕분에 이전부터 홀로라이브라는 그룹에 관심이 있는 유저일수록 유리하다.

도시락은 '일종의 명함 시스템이다. 온라인에서 만난 유저에게 선물할 수 있으며, 어드벤처 모드 보상이나 각종 모드에서 얻은 포인트를 소모해 도시락에 들어갈 반찬이나 장식을 해금할 수 있다. 생각보다 다양하게 꾸밀 수 있기 때문에 예쁜 도시락을 만드는 게 엔드 게임 원동력 중 하나가 된다.

이외에 특기할만한 점으로는 인게임 내에 리플레이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리플레이 중 일시 정지와 손패 확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자신이 대전 중 어떤 실수를 저질렀고 추후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번역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특히 캐릭터 별 말버릇이나 말장난 등을 살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아쉬운 점은 팬 게임임에도 어드벤처 모드에 풀 더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주 쓰이는 일부 단어나 감탄사 정도만 더빙돼 있다.

'홀로화투'를 구매하기 전에 명심해야 하는 점 중 하나는, 이 게임이 철저히 '홀로라이브' 팬들을 위해 개발됐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화투 게임인 만큼 게임 자체로도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홀로화투' 만의 게임 재미 요소나 게임을 플레이 하도록 하는 원동력은 '홀로라이브' 팬들을 위해 맞춰져 있다.

만약 본인이 홀로라이브 팬, 특히 개중에도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버추얼 유튜버들의 팬이라면 구매해도 실망하지 않을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홀로라이브 팬이 아니라면,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 외에는 메리트가 없는 게임인 것도 사실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