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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컴파일 하트의 새로운 도전, 스카레드 셀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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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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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9-12 오전 3:5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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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미디어 게임랩은 아이디어팩토리 산하 컴파일 하트가 개발한 신작 로그라이트 슈터 '스카레드 셀베이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4 버전을 8월 28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스카레드 셀베이션'에서, 유저는 버려진 군사 실험 설비에서 혼자 깨어난 주인공 '윌로 마틴'이 되어 딱히 유능하지는 않은 연구 설비 관리 AI와 함께 실험 설비를 탐험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기본적인 상식은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과 AI 간 대화를 통해 대략적인 세계관을 알 수 있다. 인류가 외계 침략자에게 패배하고 멸종 직전인 상황에서 침략자들에게 맞서기 위한 병기를 개발하던 설비에서 눈을 뜬 주인공이 폭주한 병기들에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다만 윌로우와 AI 간 짧은 대화를 제외하면 게임 내에 내러티브라고 할만한 요소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내러티브를 중시하는 유저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주인공이 갇힌 실험 설비는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10~12개로 구성된 한 층을 다섯 번 돌파하면 플랫폼 보스가 등장하고, 그 보스를 쓰러뜨리면 다음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전투는 TPS 슈터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패드로 플레이할 경우 정조준시 약간의 조준 보정이 있다. 무기마다 사거리가 조금씩 다른데, 사거리 안에 적이 들어와 있을 경우 크로스헤어에 붉은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탄약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탄약은 무제한이지만, 재장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기 때문에 남발하기는 어렵다.
전투가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한 층을 이루는 방들은 모두 아무 특색 없이 사실상 동일하며, 등장하는 적들 역시 무미건조한 로봇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방마다 특별한 기믹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보스를 만나기 위해 똑같은 전투를 50~60번 가까이 치루는 노동을 수행해야 한다.
로그라이트 요소는 큰 의미가 없었다. 죽고 살아날 때마다 지도가 새로 생성되지만, 모든 방은 무조건 다른 방 두 개와만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결국 일직선 진행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 무기는 새로 얻어야 하지만 무기 종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무기를 얻는 데 큰 부담도 없다.
수상할 정도로 유도 성능이 좋으며 캐릭터에 달라붙어 지속 피해를 입히는 디스크를 다수 발사하는 몬스터가 등장하는 등 일부 적이 불쾌함을 불러일으키긴 하나, 이러한 적들도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게임 내 전투 요소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무의미한 전투가 계속 반복되는 점에 불만을 느낄 수도 있다.
동시에 장비할 수 있는 무기는 두 개뿐이다.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돌격소총을 제외하면 모든 무기는 필드에서 습득해야 한다. 필드 진행 중 상자를 파괴해 드롭된 무기가 사용하는 종류면서 레벨이 더 높으면 기존 무기와 교체하는 식으로 나아가게 된다. 일부 무기는 특색이라고 할만한 게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한두 가지 무기만 정해놓고 사용하게 된다.
무기와 마찬가지로 필드 탐색 중 패시브 강화 아이템인 엑소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장착 중인 엑소스킬과 동일한 스킬을 습득하면 스킬 레벨을 최대 9까지 올릴 수 있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처음 진입할 때마다 엑소스킬 장착칸이 한 칸 증가하며, 칸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엑소스킬 유형이 달라진다. 엑소스킬은 사망해도 초기화되지 않기 때문에, 사망 후 다시 설비를 돌파할 때 큰 도움이 된다.
피격 횟수가 누적될수록 주인공 의상이 파손되는 시스템이 있다. 체력 회복 아이템을 획득해도 의상은 회복되지 않으며, 피격과 회복을 반복하며 더 깊은 플랫폼으로 나아갈수록 내복에 가까운 모습이 된 주인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데미지 파라미터를 대체하는 요소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생각해 보면, '스카레드 셀베이션'이 해당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은 작품인 것이다.
'스카레드 셀베이션'은 컴파일 하트가 처음 시도하는 로그라이트 슈터 장르 작품이다. 그러나 게임 플레이 및 내러티브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적지 않고, 이미 유사 장르 작품이 수 차례 시장에 선보여진 적 있는 장르임을 고려하면 크게 신선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개발진이 어떤 의도로 이 게임을 제작했는지는 섣불리 추측하기 어려우나, 낮지 않은 확률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언젠가는 꽃을 피우길 바랄 뿐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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