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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실현되지 못한 꿈,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

작성자 :	등록일 : 2025-09-16 오전 3:20:52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는 중국 얼티제로 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를 8월 29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윈도우 PC(스팀)며,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1인 개발로 시작된 작품으로, 2016년에 처음 트레일러가 공개된 후 SIE 지원을 통해 꾸준히 개발진을 충원해 가며 10여년 간 개발한 끝에 완성됐다. 얼티제로 게임즈 양빙(杨冰)대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 XV'와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베요네타' 시리즈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에서, 유저는 주인공 카이저가 되어 죽은 여동생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다차원 세계를 탐험하며 다차원 세계를 침략하는 적인 '보이드랙스'를 막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세계관은 독특한 편이나, RPG 플레이 경험이 풍부한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뒷내용을 예측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다만 성우 연기가 종종 스토리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며,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혹은 과도하게 과장된 연출이 반복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필드 탐험 요소가 있지만, 탐험이라기 보다는 액션 플랫포머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한다. 좁은 플랫폼 위에서 다가오는 장애물을 피하거나 숨겨진 발판으로 구성된 미로를 헤쳐 나가는 식이다. 전체 게임 진행 중 약 2/5 가량을 이 플랫포머 콘텐츠가 차지한다. 플랫포머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테마파크에 온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플랫포머 퍼즐 진행 중 착지 지점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으로 가는 버튼을 누른 채 이중 점프를 하면 착지할 때 무조건 앞으로 구르는데, 좁은 플랫폼 위에 착지할 때 앞으로 굴러버리면 짜증이 치솟곤 했다.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의 전투는 화려하다. 실시간으로 무기를 변경해 화려한 공격을 휘두르는 한편 매우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펙트가 상당히 화려하기 때문에 보는 맛도 좋다.

다만 게임 후반이 될 수록 주인공이 강해지는 속도가 적이 강해지는 속도를 초월하게 되고, 특정 무기 조합이 매우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무기 조립 시스템이나 무기 교체 같은 전략적인 요소는 등한시 되는 경향이 생겨난다.

최적화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비록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가 아니라 일반 플레이스테이션 5로 구동하긴 했지만, 그래픽 완성도가 현세대 게이밍 콘솔에 어울린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적화까지 부족한 점은 아쉽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인 개발로 시작해 팀 규모를 조금씩 키우며 완성된 게임' 이라면, 그 개발 과정에서 어떤 고난이 있었을지 예측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팀 규모를 확장하며 게임 분량을 키우는 과정에서 흔히 생기곤 하는 잡음은 물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부터 글로벌 안보-경제 위기 등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었을 터이다.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그러한 고난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스토리와 전투, 필드 탐험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조금만 더 다듬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작품이고, 그 아쉬움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저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사연을 고려해줄 이유는 없다. 유저들에게 있어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광고와 기대에 비해 부족한 게임'이고, 그렇기에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는 아쉬운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얼티제로 게임즈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는 부분이다.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기를, 그리하여 얼티제로 게임즈가 처음 꾸었던 꿈을 유저들도 오롯이 이어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