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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25] 넥슨 강동섭 UX 분석가 “게임 속 공포는 감정과 몰입 설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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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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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6-26 오후 5: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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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셋째 날인 6월 26일, 넥슨 강동섭 UX 분석가와 김윤경 캐릭터 모델러는 ‘소름은 끼치게, 상처는 남지 않게 – 공포 게임의 ‘진짜’ 재미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공포 전달을 단순한 자극에서 벗어나 감정과 몰입을 더해 설계하는 방식과 시도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발표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는 공포 게임이 제공하는 재미와 그 변화, 그리고 오늘날의 한계에 대한 분석이었다. 강동섭 분석가는 기술 발전에 따라 공포 연출이 고도화됐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초창기 공포 게임은 단순한 탑뷰와 점프 스케어 정도였지만, 이후 그래픽과 사운드, 연출 기법이 발전하면서 자극 강도도 함께 높아졌다. 최근에는 AI가 연출에 개입해 더욱 사실적인 공포 구현이 가능해졌고, 이는 때때로 피로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료 공포 게임 ‘크라이오 피어’ 사례도 들었다. 사실적인 묘사는 재미 요소일 수도 있으나 과도한 자극으로 유저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동섭 분석가는 “자극이 반복되면 유저는 익숙해지고 게임 플레이에 피로를 느낀다”라며 “‘무서웠지만 재미있었다, 긴장됐지만 중독성 있었다‘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공포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연 두 번째 부분에서는 공포를 전달할 유저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공포 게임을 즐기는 유저와 일반 유저 간 차이, 그리고 공포 게임 유저 심리적 특징에 대한 분석이었다. 강동섭 분석가는 공포 자극에 대한 반응이 유저마다 다르다고 설명하면서 공포 유저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유형은 자극을 쫓는 ‘아드레날린 중독형’이다. 이들은 놀람과 충격 자체를 즐긴다. 둘째 유형은 공포를 억제하고 버티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화이트 너클형’, 셋째 유형은 불쾌한 감정에 천천히 잠기면서 감정 해방을 추구하는 ‘다크 코퍼형’이다.
반대로, 일반 유저는 공포 자극을 받으면 회피 반응을 보이기 쉽다. 감정 곡선을 따라가려 하지 않거나 게임 중단과 탈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포 유저는 이와 달리 두려움을 통제 가능한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반복적인 공포 체험에서 쾌감과 보상을 느낀다.
관련해 김동섭 분석가는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공포를 설계하면, 유저 반응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라며 “무서움을 어떻게 느끼는가보다, 누가 어떤 감정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느냐가 공포 게임 완성도를 좌우한다”라고 역설했다.
세 번째는 유저에게 공포를 전달하는 설계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공포를 단순히 쌓는 방식은 몰입을 방해하고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대신 긴장과 해방 흐름을 따라 유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뇌 과학적 메커니즘도 설명됐다. 강동섭 분석가는 공포 자극에 반응하는 편도체, 혐오 반응을 일으키는 섬엽,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쾌감과 보상을 생성하는 측좌핵 작용을 소개하면서 “공포 자극은 의도적으로 설계돼야 한다”라며 “회복과 해소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김윤경 모델러는 실제 게임에서 위압감과 공포감을 제공하는 여러 기법을 네 가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첫 번째는 익숙한 신체를 의도적으로 왜곡시키는 방법, 두 번째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공포스러운 설정을 외형으로 풀어내는 방법, 세 번째는 본능적으로 우리가 아름다운 캐릭터에 끌리는 걸 이용해 근본적인 두려움을 건드리는 방법, 네 번째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겨 공포 여운을 남기는 방법이다.
김윤경 모델러는 “이런 캐릭터들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앞서 언급한 과정을 하나하나 거쳐가면서 어떻게 하면 더 무섭게 만들 수 있을까 구현해 보고 노력한 결과물로 나오는데, ‘무서움’이라는 감정 자체가 명확한 기준이 없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영역이 많다”라고 술회했다.
이어 김윤경 모델러는 “실무에서 많이 쓰이는 피 사용량도 항상 고민이 된다”라며 “잔혹하기로 유명한 ‘모탈 컴뱃’이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를 활용한 연구 논문을 보면 혈액 사용량에 따른 자극 차이가 확실히 있었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언급에 따르면 피가 아예 없거나 살짝 트인 정도로는 심박수에 변화가 없었는데, 어느 정도 피를 적시거나 바닥까지 흥건하게 적신 상태까지는 유저 심박수가 유의미하게 변화했고 정신적으로 부담까지 느끼는 정도가 확인됐다.
발표는 “단순히 놀라고 끝나는 자극이 아니라 기억 속에 서서히 스며들고 종료 후에도 떠오르는 그런 게임이 잘 설계된 공포 게임이다”라는 주제로 마무리됐다. 강동섭 분석가는 “사실 10년 뒤, 2035년에는 오늘 발표한 이 세션이 표준이 돼 유저에게 충분한 스릴과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연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라며 “‘소름 끼쳤지만 재미있었어, 무서웠지만 할 만하네‘라고 적극적으로 공포 게임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유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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