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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고칠 점은 고치고 원작 재미는 살려낸, 로멘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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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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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2-05 오후 6:0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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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에닉스는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을 10월 24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4,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스팀)로,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은 1993년 12월 10일 출시된 '로맨싱 사가 2'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게임 그래픽을 풀 3D 그래픽으로 일신하고 전투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가해졌다. 또한 일부 시나리오가 수정되고 과거 출시된 리마스터 버전에서 추가된 스토리와 직업, 시설, 이벤트 등이 유지돼 스토리가 더 풍부해졌다.
'로맨싱 사가 2'에서, 주인공은 황제가 되어 제국을 이끌게 된다. 여기서 황제란 특정한 인물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황제'라는 직위를 지닌 인물을 뜻한다. 즉, 어떤 인물인지에 무관하게 황위에 오른 캐릭터가 해당 에피소드 주인공을 맡게 된다.
과거 고대인들에 의해 봉인됐던 일곱 영웅이 이 세상에 돌아와 악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황제 세력은 이들과 대립하고 제국을 끌어 나가야 한다. 글로 정리하면 간단해 보여도 게임 스토리적으로는 1,000년 이상 이어지는 대립으로, 그렇기에 스토리상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여러 황제 후보 중 한 명을 골라 황위에 올려 주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황제는 전대 황제로부터 능력이나 기억 등을 계승 받을 수 있으며, 이렇게 세대를 이어가며 계승되는 기억이 모여 제국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물리치는 게 '로맨싱 사가 2' 핵심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는 정해진 틀 내에서 일부 비선형적으로 진행된다. 큰 스토리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에 대해 유저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느낌인데, 예컨대 특정 등장인물을 도와 전투를 벌이냐 벌이지 않느냐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해당 인물이 파티에 합류하는 식이다. 반대로 돕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전투를 회피할 수 있지만, 대신 해당 인물이 파티에 합류하지 않는다. 어디까지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한 게임인 셈이다.
전투는 카운트 타임 배틀 방식으로 진행된다. 턴제 배틀과 유사한 방식인데, 캐릭터마다 속도 능력치에 기반한 행동 타이머가 있고 타이머가 완료될 때마다 1회 행동이 가능한 식이다. 속도가 극단적으로 차이 날 경우 한 캐릭터가 1회 행동하는 동안 다른 캐릭터가 2회 행동하는 등 기존 턴제 전투와 다른 전략 전술을 요구한다.
파티 편성은 스토리 진행 중 변경할 수 있으며, 파티 구성에 맞는 진영을 선택할 수 있다. 진영에 따라 특정 위치에 있는 캐릭터가 추가 효과를 부여받으며, 때로는 전투를 통해 새로운 진영을 학습하기도 한다.
황제가 된 캐릭터는 반드시 전투에 참여해야 하며, 스토리 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문제는 여러 캐릭터 중 황제 후보로 선발된 캐릭터 중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경우 기존 황제를 '퇴진' 시킨 뒤 새로운 황제를 선발할 수 있다. 원작 '로맨싱 사가 2'에서는 황제를 죽이고 다른 인물을 황제로 올리는 방법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친절한 시스템이다.
원작에 있던 '번뜩임' 요소도 유지됐다. 전투 중에 특정 행동을 한 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시스템으로, 번뜩인 기술은 바로 그 순간부터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행동 순서표에 전구 마크를 통해 새 기술을 번뜩일 가능성이 높은 캐릭터를 표시해 준다. 또한 전투 후에는 전투 중 사용한 기술과 유사한 기술을 번뜩이기도 한다. 예컨대, 전투 중에 물 속성 마법을 많이 사용했다면 전투 종료 후 물 속성 신기술을 번뜩일 가능성이 높다.
원하는 스킬을 확정적으로 습득할 수 없다는 점은 일부 유저에게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다행히 한번 배운 스킬은 후세를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이전 세대에서 배운 기술을 새로 배우기 위해 고생할 필요는 없다.
전투 측면에서는 일부 요소가 새로 추가되며 재미를 끌어올렸다. 원작과 동일하게 기본적인 전투 난도가 높은 편인데, 대신 적마다 특정 무기나 술법에 약점을 가지도록 해 더 전략적인 파티 편성과 전투를 요구하게 됐다. 또한 적 약점을 공략할 때마다 연계 게이지가 충전되며, 충전이 완료되면 막강한 기술인 '연계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난도가 한층 더 감소하기도 했다.
전투 난도가 높은 편인 만큼 전투가 끝나면 HP가 완전 회복되기 때문에 '다음 전투를 위해 체력을 온존한다' 같은 수비적인 전술을 펼칠 이유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신 체력이 남아있는 한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지, 캐릭터 체력이 0이 되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캐릭터에게는 LP라는 개념이 있고, 전투 중 HP가 0이 될 때2024-12-05마다 LP가 1씩 차감된다. LP가 0이 된 캐릭터는 영구히 사망해 파티에서 이탈한다.
편의성이 상당히 개선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원작에서는 캐릭터가 사망하지 않는 한 일단 파티에 들어온 파티원을 제외할 수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파티원을 제외하고 원하는 파티원으로 교체할 수 있다. 또한 장비 개발 시스템이 개선되고 기술 사용시 소모되는 WP와 술법 사용시 소모되는 JP가 통합돼 캐릭터별 자원 관리가 용이해졌다.
최신 게임과 비교해 그래픽은 조금 아쉽지만, 이는 지원 플랫폼 중 닌텐도 스위치가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스위치는 최신 게이밍 콘솔과 달리 아직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사양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원작 2D 그래픽과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된 그래픽이며, 다른 '사가' 시리즈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을 보유한 게임임은 사실이다.
당장 게임 시놉시스부터 핵심 스포일러 중 하나인 '칠영웅이 적이 됐다'라는 사실을 밝혀버리는 점에서 알 수 있듯, '로맨싱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은 기본적으로 과거 '로맨싱사가 2'를 즐겨본 유저들을 위한 게임이다. 과거 즐겼던 작품을 현세대 게이밍 콘솔을 통해, 새로운 그래픽으로, 새로운 콘텐츠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신규 유저들에게 권하기 어려운 작품도 아니다. 난도가 높았던 원작과 달리 난도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됐으며, 전략적으로는 더 깊이 있게 변했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유저들은 물론 '사가' 시리즈를 한 번도 플레이해 보지 않은 유저들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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