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노래와 함께하는 덱 빌딩 로그라이트, 카드 앙 시엘

작성자 :	등록일 : 2024-12-11 오후 4:23:09

인티 크리에이츠는 코멧소프트와 협력해 신작 '카드 앙 시엘' 닌텐도 스위치 및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버전을 10월 2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카드 앙 시엘'에서, 유저는 탐정 나나사크 네온이 되어 의뢰인 앙셰와 함께 VR 게임 내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VR 게임에 타 게임 리소스가 흘러들어와 다른 게임 속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설정으로, 실제로 인티 크리에이츠가 개발한 '푸른 뇌정의 건볼트'나 구혼의 쿠온' 등 게임 속 등장인물들이 게임 속 카드나 등장인물로 출연한다.

스토리는 다소 전형적인 편이다. 아무래도 스토리보다는 카드 배틀과 노래에 집중한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유려한 일러스트 덕분에 눈이 즐겁긴 했으나, 스토리는 그렇게까지 깊은 인상을 남기진 않았다.

전투는 3*3칸으로 구성된 정사각형 모양 필드 2개가 옆으로 붙어있는 직사각형 모양이다. 6*3 정사각형을 좌우로 반씩 잘라 유저와 적이 절반씩 점유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캐릭터는 자신의 진영에서만 이동할 수 있으며, 카드를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이동할 수 있다.

모든 카드에는 이동 효과와 플레이 효과가 있다. 이동 효과는 카드 내에 방향 지시 마크로 표현되며, 이동 효과가 있는 카드는 사용시 캐릭터가 그 방향으로 한 칸 이동하게 된다. 플레이 효과는 코스트를 소모해 발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기타 특별한 효과를 발휘한다.

매 턴 일정한 수의 카드가 손에 들어오고 코스트가 전부 회복된다. 한정된 카드 내에서 이 카드를 공격에 활용할지 혹은 이동에 활용할지, 코스트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카드를 이동용으로 쓰고 또 어떤 카드를 공격용으로 쓸지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됐다. 또한 필살기 에너지를 사용해 카드를 발동할 경우 효과가 강해지는 대신 해당 카드가 남은 던전 내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사용할 수는 없어도 덱과 손패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필살기를 어느 순간에 사용할지 판단하는 능력도 중요하게 활용됐다.

덱은 던전에 진입할 때마다 초기화되며, 대신 전투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얻는 카드를 모아 덱을 강화하고 던전을 클리어하는 게 게임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디바는 특별한 유형의 카드다. 일종의 덱 마스터 같은 역할로, TCG를 오래 즐겨온 유저라면 '매직 더 개더링'의 '커맨더'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덱에 들어가지 않는 대신 필드 밖에 상주하며, 발동 조건을 만족시키면 해당 디바 카드가 지닌 지원 효과를 제공해 준다. 또한 디바가 생성하는 특수 에너지로 필살기를 발동할 경우 카드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

디바 카드마다 고유한 노래가 지정돼 있으며 전투 중 디바 카드를 발동하면 BGM이 해당 디바 카드 전용 음악으로 변한다. 가사가 있는 보컬 곡 인데다가 음악 완성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 음악을 하나씩 모두 들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이미 디바 카드가 발동한 상태에서 다른 디바 카드가 발동될 경우 효과는 모두 적용되나, BGM과 BGA는 가장 최근에 발동된 디바의 테마곡으로 변경된다.

디바 카드를 던전 내 특정 구역에 배치할 경우 배치된 구역에서는 해당 디바의 효과를 상시 적용받을 수 있다. 던전 내에 적으로 등장하는 디바 역시 해당 디바가 배치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적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필드 탐험 중 이 부분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필드에 디바가 배치돼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적이 생각보다 강할 수도, 유저가 생각보다 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게임 난도는 높은 편이다. 덱 압축 수단이 많지 않아 게임을 진행할수록 덱이 두꺼워지고, 원하는 카드를 손패에 집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카드와 비교해 상위 호환 버전인 카드를 손에 넣어도 기존 카드를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은 게임이 진행될수록 덱 파워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됐다.

스위치 버전 최적화는 조금 아쉽다. 초반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카드가 많아질수록 로딩이 길어진다. 로딩이 잦은 게임은 아닌 만큼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나, 플레이 중 조금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