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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콘솔에서 감동 그대로, 고스트 오브 쓰시마 PC 버전

작성자 :	등록일 : 2024-06-17 오후 4:02:54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산하 서커 펀치 프로덕션이 개발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 완전판인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을 5월 16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2020년 7월 17일 소니 게이밍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PS) 4 독점 작품으로 출시된 게임으로, 2021년 8월 20일 완전판인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을 출시하며 PS5에 이식됐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 대해서는 이미 본편 출시 및 디렉터스 컷 최초 출시 당시 각 버전에 대해 다룬 바 있는 만큼, 이번 리뷰에서는 PC 이식과 관련된 내용만 다루고자 한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인 유려한 그래픽은 처음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포토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최신 게임들과 비교해 그래픽 완성도 자체는 떨어질 수 있으나, 배경 그래픽부터 세세한 오브젝트들까지 화면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졌을 때 느껴지는 완성도는 그대로다.

이미 최적화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닉시스 소프트웨어가 PC 이식을 담당한 만큼 PC 최적화 자체는 뛰어난 편이다. 보급형 PC 사양에서도 무난하게 구동되며, 고사양 PC라면 다양한 그래픽 개선 옵션을 사용해 플레이스테이션 버전보다 뛰어난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 최적화 테스트에 사용한 PC 사양은 다음과 같다.

(고사양)
CPU: AMD Ryzen 9 7950X3D
VGA: ASUS TUF NVDIA GeForce RTX 3070 O8G OC D6 8GB
RAM: 64GB

(보급형 사양)
CPU: AMD Ryzen 5 3600
VGA: NVDIA GeForce RTX 2070 Founders Edition D6 8GB
RAM: 16GB

물론 PC 버전에 추가된 고화질 옵션, 예컨대 프레임레이트 제한 해제나 엔비디아 DLSS 3 같은 고성능 PC를 요구하는 기능을 적용했을 때는 당연히 고성능 PC일수록 유리했다. 그러나 PS5와 동일한 게이밍 경험을 구현하는 걸 목표로 할 경우 보급형 PC에서도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PC 이식 버전인 만큼 기본적으로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지원하고, 플레이스테이션 5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 센스도 완벽 지원한다. 엑스박스 게임 패드 역시 공식 지원하니 듀얼 센스가 없는 유저라면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

SIE가 직접 유통하는 이식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듯 햅틱 피드백이나 적응형 트리거 같은 전용 기능을 고려하면 듀얼센스를 사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듀얼 센스를 권하기는 어려운 게임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는 게임 내에서 활이 핵심 무기 중 하나로 쓰인다는 점이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서 잠입 위주 플레이를 즐길 경우 원거리에서 적 머리를 정확히 맞춰 일격에 사살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져야 한다. 멀티 플레이까지 즐길 경우, 전설 모드에서는 활쏘기가 주력인 직업이 등장한다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임 패드로 적을 정확히 사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유저라면 당연히 듀얼센스를 활용하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라면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진동으로 느껴지는 손맛 보다는 키보드-마우스를 통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즐기는 편이 더 뛰어난 재미를 가져다줄 수 있다.

전설 모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PC 이식이 거둔 성과 중 하나다. PS 버전에서는 전설 모드 플레이를 위해 유료 구독제 서비스인 PS+에 가입할 필요가 있었으나, 멀티플레이 서버를 구축하기가 게이밍 콘솔 환경과 비교해 용이한 PC 환경에서는 별도 유료 구독 없이도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설 모드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외전 게임 모드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플레이 타입, 즉 전면전을 메인으로 한 사무라이, 원거리 공격 중심의 사냥꾼, 망령 기술을 주로 사용하는 자객, 치유사인 낭인 중 하나를 골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독립된 게임으로 보기에는 적 모델링 돌려쓰기나 맵 재활용 같은 단점이 눈에 띄나,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구매한 뒤 플레이할 수 있는 서브 콘텐츠임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 본편 플레이 중에는 경험할 수 없는 공포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등 색다른 게이밍 경험을 추가로 즐길 수 있다.

게이밍 콘솔에서 PC 버전으로 이식된 게임들이 흔히 그렇듯, 이미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PS5에서 플레이 한 유저라면 수집 외 목적으로 굳이 PC 버전을 새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플랫폼에 맞춰 일부 그래픽 옵션이 발전하기는 했어도 콘텐츠가 변하거나 추가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특유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서사, 액션 경험 등은 최신 게임과 견주어봐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만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플레이해 본 적 없는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 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