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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재미는 보존한 채 더 가볍고 귀엽게. 디지복셀 지구방위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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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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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6-24 오후 5: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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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는 유크스가 개발한 '네모난 지구에 또다시 적이 나타났다고!?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이하 디지복셀)'을 5월 23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닌텐도 스위치이다. 공식 한국어 자막 및 더빙을 제공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는 반다이 남코 산하 D3 퍼블리셔가 개발하는 '지구방위군' 시리즈 외전이자 2020년 12월 24일 출시된 '동~그란 지구가 네모가 됐다고!?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후속작이다.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는 모든 것이 복셀 조각으로 이뤄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전작 '디지복셀 지구방위군'에서는 외계에서 온 침략자 연합인 다크 레지온에 의해 지구가 조각났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지구 내에서 솟아난 거인인 가이아크에 의해 지구가 다시 조각나게 된다.
'지구방위군' 원작 시리즈 1~6편에 해당하는 사건이 모두 일어난 뒤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지만, 원작 시리즈들도 서로 별도 세계관을 보유한 경우가 많은 만큼 원작 스토리를 진지하게 다루지는 않고 그저 '지구방위군이 지구를 지켜왔다' 정도로 언급하고 지나간다. 전작 스토리도 매우 짧게 '그런 일이 있었다' 수준으로 설명해 준다.
100개에 달하는 스테이지가 준비돼 있지만, 원작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스테이지별 스토리 하나하나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다. 다만 원작과 비교해 훨씬 분위기가 가볍기 때문에 NPC들이 스테이지 진행 중에 발생하는 각종 상황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하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더빙 완성도도 높아서 자막을 읽다가 피격당할 우려도 없다.
유저는 여러 배틀브라더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혼자 혹은 타 유저와 함께 외계 침략으로 조각난 지구를 지켜야 한다. '배틀브라더'란 역대 '지구방위군'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나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 오리지널 캐릭터들로 구성돼 있다. 원작에서 사망처리된 캐릭터들도 다양한 변명을 달고 출연하는데, 캐릭터마다 설명이 꽤 흥미진진하게 서술돼 있다.
배틀브라더는 한 번에 최대 네 명까지 편성할 수 있다. 싱글플레이에서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배틀브라더를 교체하며, 멀티플레이에서는 유저 한 명이 배틀브라더 하나를 전담해서 조작하게 된다.
체력이나 필살기 충전도, 탄창 상태 등은 배틀브라더별로 별도 기록된다. 또한 배틀브라더를 교체해도 배틀브라더가 한 행동까지 무효화 되지는 않았다. 즉 치유 공간을 생성하는 스킬을 설치한 뒤 캐릭터를 바꿔서 체력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등장하는 적은 대부분 '지구방위군' 원작에 등장했던 외계 적, 그리고 가이아크군에 소속된 거인 병사 등이다. 그리고 한 번에 매우 많은 적이 등장한다. 거대 개미나 거대 벌, 거인, 외계 로봇, UFO 등을 질리도록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복셀그래픽 특성 덕에 그렇게까지 징그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전투 중 발견할 수 있는 탈것도 전투를 재밌게 만드는 요소였다. '지구방위군' 원작 시리즈 초기작처럼 필드 위에 버려져 있는 탈것을 탈취해 사용하는 방식이고 재보급도 불가능해 스테이지 클리어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순간적으로 체력과 화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 특유의 마구잡이로 총알을 난사하는 게임성과 잘 맞아떨어졌다.
'지구방위군' 원작 시리즈와 비교하면 분위기나 게임성 측면에서 상당히 캐주얼해진 작품이지만, 핵심 재미 요소는 또 그대로 살린 점이 특징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적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알을 난사할 뿐인 작품으로 보이나 실은 다양한 테크닉을 익힐수록 더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적에게 포위당하지 않게 꾸준히 적 특징과 내 현재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 등이 그렇다.
원작 특유의 반복 플레이 요소는 '디지복셀 지구방위군2'에서도 그대로다.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는 병과 수가 적은 대신 각 병과를 유저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던 원작 시리즈와 달리 병과 대신 고유한 능력을 갖춘 배틀브라더 다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인데, 배틀브라더마다 강화가 별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배틀브라더를 강화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다.
반대로 적을 포함한 모든 오브젝트가 복셀로 표현된 만큼 일부 오브젝트가 주는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다. 상술했듯 '지구방위군' 시리즈 진입 장벽 중 하나였던 거대하고 사실적인 곤충 및 절지동물들이 대부분 귀엽게 봐줄 만한 복셀 그래픽이 되기 때문에, 해당 요소를 싫어하는 유저들도 비교적 마음 편하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는 '가벼운 지구방위군' 이다. 게임성이 가볍다는 게 아니다. 원작 시리즈 핵심 재미 요소는 그대로 유지한 채 일부 게임성을 비교적 가볍게 수정하고 그래픽 요소도 조금 '덜 진지하게' 바꾼, 그러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수정된 버전에 가깝다.
'지구방위군' 원작 시리즈를 이미 즐겨 플레이하는 유저이거나, '지구방위군' 시리즈에 관심은 있으나 그래픽 요소 때문에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유저라면 '디지복셀 지구방위군 2'는 원작에 버금가는 재미를 제공하는 외전작이 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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