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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흠잡을 데 없는 이식,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스위치·PS4 리마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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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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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6-26 오후 5: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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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피아는 캡콤이 개발하고 자사가 국내 유통하는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를 6월 14일 닌텐도 스위치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로 정식 출시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 하위 호환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5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전체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는 2016년 10월 8일 닌텐도 3DS로 출시된 작품으로, 이후 모바일 플랫폼으로만 한차례 이식됐다가 이번에 닌텐도 스위치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윈도우 PC(스팀)로 리마스터 이식됐다. 처음 출시됐을 때는 번역되지 않은 채로 국내 발매된 만큼 출시 후 약 8년 만에 정식 한글화 된 셈이다.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는 캡콤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몬스터 헌터' 시리즈 세계관을 차용한 외전 작품이다. 본편 시리즈가 몬스터를 수렵하고 연구하는 헌터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면,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에서는 몬스터와 교감하고 탑승해 함께 싸우는 라이더가 주인공이다.
시리즈 최초로 RPG 요소를 도입한 작품이기도 하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새로운 장비를 착용하고 장비를 강화하는 행위 외에 캐릭터 자체를 육성하는 요소가 희박해 RPG라 부르기 어려운 장르였으나, '몬스터헌터 스토리즈'는 캐릭터와 동료몬을 육성하고 파티를 구성하는 재미가 있다.
원작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 스토리가 대부분 특정 몬스터를 수렵해야 하는 명분, 혹은 유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수준에서 그쳤다면 '몬스터헌터 스토리즈' 속 스토리는 비교적 깊이 있고 풍성한 편이다.
기존 '몬스터 헌터' 시리즈 유저층보다 더 어린 연령대 유저들을 타겟으로 삼은 작품인 만큼 성인 유저들이 보기에는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새끼 레우스와 주인공이 쌓는 우정 같은 요소들은 꽤 흥미로웠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기존 '몬스터 헌터' 시리즈 세계관과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세계관이 충돌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게임 시작 직후 마을로 들어가는 장면인데, 리오레우스 날개로 풍차를 만들어 돌리는 마을에 리오레우스를 들이는 게 도의적으로 옳은 장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 몬스터가 다양한 편이다. 국내에는 2018년 1월 26일 출시된 '몬스터 헌터: 월드'부터 시리즈에 입문한 유저가 적지 않은데,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에 등장하는 몬스터 중에는 '몬스터 헌터: 월드'나 그 이후 작품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몬스터들도 있다. 잘 모르는 몬스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모든 몬스터를 동료몬으로 삼을 수는 없었다. 물론 몬스터에 탑승하는 라이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큼 등에 타기 힘든 디자인 몬스터를 동료로 내기는 어려웠겠지만, 몬스터마다 매력이 제각각인 만큼 일부 몬스터를 동료로 만들지 못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전투 시스템은 진화한 가위바위보 같은 방식이다. 버프 기술이나 일부 무상성 기술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기술은 세 가지 속성 중 하나를 띄며, 적과 동시에 기술을 공개한 뒤 상성에 따라 추가 데미지를 입히거나 반대로 추가 피해를 입게 된다. 무상성 기술도 있으나, 상성에서 승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기 어렵다 보니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유저가 지정할 수 있는 기술은 라이더 행동뿐이다. 동료몬과 적 몬스터는 AI가 자동으로 기술을 선택하며, 그 이후에 유저가 라이더 스킬을 선택하는 식이다. 동료몬과 라이더가 동시에 같은 속성 기술을 한 대상에게 사용하고 상성 싸움에서 승리할 경우 추가 혜택을 주는 더블 액션이 발동된다.
단순히 확률에 좌우되는 시스템은 아니다. 몬스터에 따라 선호하는 속성이 다른데다가 동료몬과 적 몬스터가 행동을 결정한 뒤 라이더가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에, 적 특성을 파악하고 적 행동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식으로 운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두 기종으로 출시됐으나 기종에 따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픽 완성도가 개선되기는 했어도 원작이 2016년 출시된 작품임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프레임레이트 저하가 눈에 띄기도 했으나, 극소수 이벤트 연출에서만 발생했을 뿐이고 그 수준도 심하지 않았다.
3DS 게임을 현세대 기종으로 이식했음에도 어색함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었다. 3DS는 특유의 듀얼 스크린과 터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 많았는데,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해당 기능을 상정하고 개발된 작품임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이식이 이뤄졌다.
게이밍 콘솔로 출시된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조작키 설정 변경이 가능한 점도 특기할 만했다. 액션 게임이 아닌 만큼 키 설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게임은 아니었으나, 유저를 위한 배려는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컨셉아트와 OST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도 수록돼있다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가 조금 낡은 게임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출시된 지 8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첫 출시도 PC나 거치형 게이밍 콘솔이 아닌 휴대용 콘솔 3DS로 된 만큼 그래픽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리마스터 과정에서 일부 해소되긴 했으나, 플레이하다 보면 '이 부분은 기기 한계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개발됐구나' 하는 부분이 눈에 띄곤 한다.
그러나 매력적인 '몬스터 헌터' 세계관을 잘 구현했고, '몬스터 헌터' 본작 시리즈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재미를 제공하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기존 '몬스터 헌터' 시리즈 팬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한 작품이며, 특히 자녀와 함께 '몬스터 헌터' IP를 즐기고자 하는 유저라면 놓치면 안 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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