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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무난무난한 히어로 슈터, 콘코드 베타 테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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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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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7-16 오후 5:4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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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산하 파이어워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자사가 글로벌 유통 예정인 신작 FPS '콘코드(Concord) 베타 얼리 액세스를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및 윈도우 PC(스팀)로, 공식 한국어 더빙 및 자막을 제공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파이어워크 스튜디오는 번지 스튜디오 출신 개발진들이 설립한 개발 스튜디오다. 번지 이외에도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액티비전 블리자드, 바이오웨어, 레이븐 소프트웨어 등 유명 FPS 개발사 출신 개발자들이 소속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게임 정식 출시일은 2024년 8월 24일이며, '오픈 베타 테스트는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콘코드'에서, 유저는 무법자 집단인 노스스타 용병단이 되어 우주를 지배하는 독재 조직인 길드에 맞서 싸우게 된다. 노스스타 용병단에는 프리 거너라고 불리는 자유 용병들이 속해있으며, 유저는 베타 테스트 시점에서 16명에 달하는 프리 거너 중 12명으로 팀을 꾸릴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임무 결과창 같은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저가 속한 진영이 노스스타 용병단, 상대 진영은 길드로 표기되는 식이다. 아직 노스스타 용병단에 합류하지 않은 프리거너들이 길드에 고용돼 노스스타와 맞서 싸운다는 식이기 때문에, 같은 노스스타 단원들끼리 서로 싸운다는 이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콘코드는 5:5 PvP FPS다. 캐릭터를 역할군에 따라 나누고, 캐릭터마다 고유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역할 분배와 협동이 필요한 장르다, 해외에서는 주로 히어로 슈터라고 불리며, 국내 일부 유저들은 팀 기반 하이퍼 FPS로 분류하기도 한다.
캐릭터 역할군은 6개로 나뉜다. 팀원을 보호하는 통제자, 정면에서 적에게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돌파자, 체력이 낮지만 기동성이 높은 습격자, 안정적으로 꾸준히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전투원, 팀을 치유하거나 각종 설치물로 아군을 지원하는 전략가, 원거리에서 적을 저격하는 감시자다.
역할군은 단순히 캐릭터를 분류하기 위한 개념이 아다. 특정 역할군만 계속 플레이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역할군에 따라 팀 보너스를 제공한다.첫 라운드에 통제자 캐릭터를 선택하면 다음 라운드에 받는 치유량이 증가하고, 두 번째 라운드에 습격자를 골랐다면 세 번째 라운드에는 통제자 보너스와 습격자 보너스를 모두 적용받아 받는 치유와 기동력이 향상되는 식이다.
전반적인 교전 양상은 매우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스킬을 무한정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스킬 루프 시스템 때문이다. 방패를 들어올리거나 치료장을 설치하는 일부 기술은 사용 횟수 한계가 있고, 사용량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적을 처치한 뒤 스킬 루프 아이템을 획득해야 한다. 통제자나 전략가가 꾸준히 아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적과 교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착 상태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교전이 발생한다는 점은 좋았지만, 통제자를 중심으로 버티면서 집결한 뒤 반격하는 전략이 불가능한 점은 단점으로 느껴졌다. 일단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속절없이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패배가 확정됐다 싶으면 게임에서 나가버리는 유저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역할군마다 이동능력이 다르다. 예컨대 통제자 유형에 속한 캐릭터들은 기본 이동 속도도 느리고 회피 기능도 없으며 점프도 한 번 밖에 못 한다. 반면 감시자는 이단 점프가 가능하고, 돌파자는 이단 점프에 회피 스킬이 있다. 습격자 캐릭터들은 삼단 점프로 전장을 날아다니듯이 움직인다.
문제는 기동성에서 차이가 남에 따라 캐릭터 역할군이 다소 애매해지는 순간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감전 위험지 맵에서는 통제자 캐릭터들이 이동할 수 없는 장소에서 교전이 발생하는 일이 흔했다. 일부 맵에서는 통제자 캐릭터가 지름길을 이용할 수 없어 전장까지 우회해야 했으며, 전장에 도착하면 이미 교전이 끝난 뒤에야 도착하는 일이 잦았다. 아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통제자 역할군이 완벽하게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베타 테스트 버전에서는 튜토리얼이 따로 없었다. 곧바로 실전에 뛰어들어야 했다. FPS 플레이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굳이 튜토리얼 없이도 게임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게임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각 직군별 대표 캐릭터 운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다만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는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관련 게임 문법을 숙지한 경우가 많은 만큼, 베타 테스트에서는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정식 출시 단계에서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성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졌다. 히어로 슈터 장르에서 특정 캐릭터를 선택하는 이유 중 절반은 성능이고 나머지 절반은 캐릭터성인데, '콘코드'에서는 캐릭터성을 느낄만한 요소가 제공되지 않는 탓이다.
오프닝 시네마틱에 등장하는 1-0FF, 레녹스, 베일, 헤이마, 스타차일드 다섯 캐릭터를 제외하면 캐릭터 성격이나 말투 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인게임 대사나 캐릭터 선택시 모션 정도 밖에 없다. 기껏해야 캐릭터 선택창에서 해당 캐릭터가 논바이너리인지 혹은 성별 불명인지를 알 수 있는 정도인데, 정식 출시 후 별도 스토리 모드나 스토리 관련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는 한 이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였다.
캐릭터 외형 측면에서도 캐릭터에게 정을 주기는 어려웠다. 특히 라크나 킵스, 잇지 같은 일부 캐릭터들은 유저 성향에 따라 혐오감을 느낄만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모든 캐릭터가 미남 미녀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독창적이고 특이하게 디자인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의아한 일이다.
PC 버전에서는 스팀 인풋 기능을 통해 엑스박스 컨트롤러, 듀얼쇼크 4, 듀얼센스, 닌텐도 프로 컨트롤러 등 각 게이밍 콘솔별 정품 컨트롤러를 비롯해 다양한 호환 컨트롤러를 지원한다.
게임 패드를 통해 플레이 할 경우 조준 보정이 제공된다. 문제는 조준 보정 기능이 상당히 강력해서 오히려 게임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멀리 있는 적과 교전하던 중 다른 적이 사선을 가로지를 경우 더 가까이 있는 적을 자동으로 추적하기 때문에 원래 교전하던 상대에서 에임이 오히려 멀어진다.
스타차일드 같은 캐릭터로 적진에 난입했을 때도 문제가 됐다. 로카나 헤이마 같이 비행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은 적과 근거리에서 교전할 경우 상대방을 뛰어넘어 회피하는 플레이를 할 때가 있는데, 이 경우 조준점이 적을 쫒아 수직으로 상승해 정상적인 플레이에 지장을 줬다.
베타 테스트를 위해 서버를 소규모로 마련한 탓인지는 몰라도 플레이 중 네트워크 동기화 오류가 상당히 자주 발생했다. 특히 경기가 시작한 직후 3~4초간 이동한 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올 정도로 심한 경우가 있었으며, 이외에도 경기 중 간헐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동기화 오류가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적진에 뛰어들어 목표를 처치한 뒤 화력이 집중되기 전에 탈출해야 하는 스타차일드, 한 발 한 발이 소중한 저격수 베일, 기습 공격에 실패하면 그대로 사망하기 일쑤인 킵스 같은 캐릭터를 다룰 때 종종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서버가 증설되는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이나, 만약 유저 수 예측을 잘못하거나 오류로 인해 정식 출시 후에도 비슷한 문제가 이어질 경우 게임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듯 했다.
'콘코드' 베타 테스트를 플레이하고 느낀 감상은 '무난하다' 였다. 게임 매력 요소 중 하나인 고유한 세계관이나 스토리를 배제하고 멀티플레이에만 치중한 베타 테스트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무난하다는 건 때로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게임 시장에 이미 유사 장르 경쟁작들이 활발하게 서비스 되는 상황에서는 해당 작품들 대신 대신 '콘코드'를 플레이 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못 만들었냐 잘 만들었냐를 따지면 잘 만든 작품에 가깝다. UI나 게임 방식은 직관적이고, 경기가 짧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캐릭터성을 비롯해 게임 내 거의 모든 콘텐츠에서 '콘코드'만의 매력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게임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만큼, 기존 히어로 슈터 장르 작품에 지친 유저나 새로운 경쟁을 찾는 유저, 혹은 미형 캐릭터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라면 7월 19일 시작될 '콘코드' 오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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