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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재현도 높은 팬게임,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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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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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7-25 오후 5:1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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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스파이 패밀리 제작위원회가 개발하고 자사가 유통하는 신작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를 6월 2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이며,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스파이 패밀리'는 일본 만화가 엔도 타츠야가 창작한 인기 만화다. 스파이 로이드, 살인청부업자 요르, 초능력자 아냐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가짜 가족인 '포저 가(家)'를 이뤄 생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물로, 국내에도 만화책이 정식 발매됨은 물론 '스파이 패밀리' 기반 애니메이션이 정식 수입되고 있다.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는 '스파이 패밀리'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 애니메이션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는 '스파이 패밀리' 마스코트 캐릭터인 아냐 포저가 학교 숙제로 그림일기를 작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일기 소재를 만들기 위해 가족이 함께 다양한 장소로 나들이를 가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일상 속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스토리는 세 주인공(로이드 포저, 요르 포저, 아냐 포저)이 이미 가족을 이룬 뒤부터 시작된다. 원작을 감상한 유저가 아니면 굳이 구매할 이유가 없는 팬 게임이기 때문인지 유저가 당연히 원작 설정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원작 지식을 모르는 유저라면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나들이 장소에 방문해야 한다. 나들이 장소에서 신경쓰이는 물건이나 장소, 혹은 상점에서 미리 교환한 나들이 소품을 조사하면 행동 횟수를 소비해 상호작용 이벤트를 확인하고 촬영 모드로 전환된다.
촬영 모드에서는 초점, 각도, 타이밍 세 가지를 종합해서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총 세 번에 걸친 촬영 기회가 제공되며, 제한 시간 내에 가장 뛰어난 사진을 찍어야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려운 편인데, 다행히 한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마다 사진 테두리에 불이 들어오기 때문에 세 번 중 한 번 정도는 완벽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나들이 소품은 나들이 장소로 가기 전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 번에 모든 나들이 소품을 구매하기도 어렵고, 설령 모두 구매하더라도 행동 횟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모든 상호작용 이벤트를 확인할 수도 없다. 모든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같은 나들이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타임이 꽤 긴 편이다.
사진 촬영 결과에 따라 '반짝임'을 획득할 수 있다. 반짝임은 나들이가 끝난 뒤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에 소모할 수 있으며, 미니 게임 결과에 따라 상점에서 소모할 수 있는 재화인 플레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요리를 잘 못 한다 설정이 있는 요르가 요리 재료를 손질하는 '요르 쿠킹', 요르가 목표물을 제거하기 위해 적 다수와 전투를 벌이는 '어머니의 일' 등 원작 스토리나 설정을 활용한 미니게임 17종이 준비돼 있다.
튜토리얼이 꽤 상세하기도 하고, 그리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경험이 풍부한 유저라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요르 쿠킹'은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눌러 하늘에서 떨어지는 식재료를 칼로 자르는 미니 게임인데, 경험이 풍부한 유저라면 UI만 보고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그래픽 측면에서는 원작을 완벽히 재현했다고 할 수 있다. 2D 애니메이션 화풍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하면 기괴하게 일그러지거나 어색해 보일 때가 있는데,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는 적절한 카툰랜더링과 모델링을 통해 원작 그림체를 제대로 구현했다.
상점에서는 나들이용 소품 외에 각종 의상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 의상에는 반짝임 획득량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부여돼 있는데, 각 의상이 지닌 효과가 대동소이해 무리해서 모든 의상을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래픽 재현도가 높은 게임인 만큼, 원작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등장인물에 다양한 의상을 입혀보는 것 자체가 콘텐츠로 느껴질 수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평화로운 편이다. 물론 원작도 주인공들의 본직(스파이, 암살자)을 묘사할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편이긴 했지만,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 속 평화로움은 목표 연령층이 성인에서 어린이로 낮춰진 듯한 평화로움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12세 어린이들이 할만한 게임은 아니다. 살인청부업자라는 요르 포저의 설정을 그대로 살린 미니 게임이 등장하는 등 원작에 있는 어두운 설정이 일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원작을 사랑하는 15세 이상 팬들이 구매할 만한 게임이다.
'스파이 패밀리 오퍼레이션 다이어리'가 게임성 측면에서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게임 구성이 단순하고 반복성이 높기 때문에 쉽게 질릴 수 있으며, 유저에 따라서는 진부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캐릭터 개성을 잘 묘사하고 있고, 그래픽 측면에서 원작 재현도가 매우 높은 만큼 '스파이 패밀리' 팬이라면 흥미롭게 즐길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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