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최고 수준 그래픽에 녹아든 '시프트업 DNA', 스텔라 블레이드 니어 오토마타 DLC

작성자 :	등록일 : 2024-11-25 오후 4:33:55

시프트업은 자사가 개발하고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유통하는 액션 어드벤처 '스텔라 블레이드'에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하고 유통한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컬래버레이션 DLC를 11월 20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니어 오토마타'는 2017년 4월 27일 국내 정식 출시된 액션 RPG로, '스텔라 블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스텔라 블레이드' 총괄 디렉터를 맡은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당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텔라 블레이드'에 녹아든 시프트업만의 DNA로 '엉덩이'를 꼽은 바 있다. 당시에는 우스개로 넘어갔으나, 이번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레이션 DLC 완성도를 보면 그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마더스피어는 거짓말쟁이지만, 김형태 대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DLC와 함께 추가된 콘텐츠 중 게임 스토리와 관련된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스텔라 블레이드' 본편을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라면 본 리뷰를 읽지 않기를 권한다.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을 중반부까지 진행해야 한다. DLC 아이템 교환에 필요한 재화인 '별의 눈물'이 황무지와 대사막 지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보스 러쉬 콘텐츠 추가 의상이나 여름 이벤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접속한 유저라면 대부분 대사막 시점까지 게임을 진행해 둔 상태일 테니 상관없겠지만, 게임을 클리어한 시점에서 다시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라면 짧지 않은 분량을 다시 플레이 해야한다.

DLC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황무지나 대사막에 진입하면 신규 NPC '에밀의 상점'을 만날 수 있다. 삼륜 차량에 각종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형상으로, '니어 오토마타'에서 에밀이 보인 행동을 재현한 듯 빠른 속도로 필드를 돌아다닌다. 근접 공격이나 원거리 공격으로 명중시키면 그 자리에 멈추고 거래 가능 상태로 전환된다.

'에밀의 상점'에서는 이브 나노 슈트 4종, 헤어 3종, 안면 액세사리 1종, 아담 슈트 1종, 릴리 슈트 1종, 드론 외형 1종을 판매한다. '에밀의 상점'이 접근할 경우 전용 BGM이 출력되기 때문에 쉽게 눈치챌 수 있으며, 모든 상품을 교환하면 그 뒤로 다시 등장하지 않는다. 이브와 처음 대면할 때 컷신이 꽤 인상적이다.

'별의 눈물'은 오픈 필드 곳곳에 흩어져 있다. 개수는 황무지 8개·대사막 7개로, 모든 아이템을 교환하기 위해선 전부 수집해야 한다. 데이터베이스에 아이템 위치가 스크린샷 형태로 제공된다.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 한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위치를 유추해 낼 수 있지만, 처음 하는 유저라면 별의 눈물을 우선적으로 모으기보다는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스크린샷에서 본 장소를 지날 때 수집하기를 권한다. 또한 캔과 마찬가지로 전용 수집 모션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복장으로 관찰해보기를 추천한다.

이브용 나노 슈트는 원작 등장인물인 '2B'를 모티브로 한 '요르하 제복 2호 B형', 'A2'를 모티브로 한 '요르하 A형 2호', '니어 오토마타 디 엔드 오브 요르하 에디션' 특전 의상을 구현한 '요르하 제복 1', '니어 오토마타' 풍으로 디자인된 '스텔라 블레이드' 오리지널 복장인 '요르하 비공식 의례복' 1종이며, 안면 액세사리는 '니어 오토마타' 주인공인 2B를 상징하는 검은색 안대로 구성됐다.

일부 복장에는 원작 고증 기믹도 적용됐다. '니어 오토마타'에서는 유저 시야를 캐릭터 하반신이 보이는 로우 앵글로 설정할 경우 캐릭터가 카메라를 치우는 모션을 보이는데,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는 컬래버 복장을 입고 시야를 로우 앵글로 조절할 경우 이브가 카메라를 걷어차는 모션이 등장한다.

또한 원작에서는 자폭 기능을 사용하면 특정 의상 외형이 변하는(주로 천 면적이 줄어드는) 기믹이 존재했는데,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는 '요르하 제복 2호 B형'이나 '요르하 A형 2호' 나노 슈트에 이 기믹을 구현해 사망 후 WB 엔진으로 부활할 경우 의상 외형이 변하는 기믹이 탑재돼 있다. 변화한 복장은 지역을 이동하거나 게임을 종료할 경우 초기화된다.

드론 외형은 '니어 오토마타'에서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지원하는 드론 유닛인 '포드'를 구현했다. 변형돼 팔에 부착돼 원거리 무기로 사용되는 '스텔라 블레이드' 드론 특성상 원작 '포드'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지는 못했으나, '포드' 하면 떠오르는 직사각형 몸체가 그대로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또한 팔에 부착돼 무기로 변하는 기믹 역시 '포드' 디자인을 잘 살리도록 구현됐다.

의상 완성도 자체는 높으나, 모션 측면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브가 사용하는 무기인 블러드 엣지는 비녀와 비슷한 형태로 포니테일에 거치하는 방식인데, 포니테일이 없는 컬래버 헤어스타일을 착용하거나 컬래버레이션과 함께 추가된 '포니테일 없음' 모드를 설정할 경우 발도·납도 모션은 유지하되 블러드 엣지가 허공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방식이 된다.

릴리용 복장은 이브용 나노 슈트와 마찬가지로 '니어 오토마타' 등장인물인 '9S'에서 모티브를 얻은 '요르하 제복 9호 S형', 아담용 복장은 상점 주인으로도 등장한 '에밀' 머리 파츠를 그대로 마스크로 만든 '에밀의 머리'다. 게임 인터뷰나 시상식 등을 즐겨 시청하는 유저라면 '니어 오토마타' 요코 타로 디렉터가 공식 석상에 쓰고 나타나는 바로 그 마스크를 떠올리면 된다.

다만 아담용 복장은 별도 부위 분류가 없이 모든 부위가 하나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얼굴에 마스크만 뒤집어쓴 채 나머지 부분은 기본 복장인 '시궁쥐'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스타게이저 웨어'나 '쏙독새' 같은 복장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아쉬울 수 있다.

DLC와 함께 추가된 포토 모드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사진만 찍는 수준이 아니라 광원 개수와 위치를 조절하는 등 세세한 부분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됐으며, 컷신 중간에도 포토 모드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가장 아름다운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다.

포토 모드 관련 임무도 4개가 추가됐다. 대부분 셀피(셀카) 모드와 관련된 내용으로, 자이온과 황무지, 대사막에 있는 특정한 그라피티를 각 10개씩 촬영하는 게 목표다. '별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해당 그라피티 위치가 스크린샷으로 제시된다. 캔을 100% 수집한 유저라면 어디인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퀘스트 보상으로 '워 드레스' 같은 독특한 외형의 나노 슈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미기에 관심 있는 유저라면 진행하기를 권한다.

소소하게 추가된 다회차 전용 아이템 '계승의 증표'도 유저 니즈를 적절하게 파악한 아이템이었다. 귀걸이 장신구를 대체하는 아이템으로, 착용할 경우 타키 모드에 진입할 때 기존 외형이 아니라 '계승자' 외형으로 바뀌게 된다. 최종 전투에서 변신하는 바로 그 복장이다. 귀걸이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단순히 복장만 변할 뿐 아니라 각종 효과음과 이펙트도 바뀌기 때문에 최종전 때 변신한 모습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착용해 볼만 하다.

한편 여름 이벤트는 끝났지만,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레이션을 계기로 '스텔라 블레이드'를 처음 접한 유저들을 위해 옵션 화면에서 여름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다. 대사막 오아시스 지역에 다양한 여름 오브젝트와 전용 BGM이 추가된다. 계절 감각이 살짝 어긋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서브컬쳐 게임 유저라면 12월에 진행되는 여름 이벤트 정도는 익숙해야 하는 법이다.

비록 에밀 외에 '니어 오토마타' 캐릭터가 직접 '스텔라 블레이드'에 출연하거나 컬래버레이션 전용 퀘스트 등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쉬우나, '니어 오토마타'가 컬래버레이션한 게임 중 가장 최신 기술로 개발된(그리고 가장 그래픽 완성도가 높은)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니어 오토마타' 속 캐릭터들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의상만 구현된 게 아니라 원작 고증 관련 요소 역시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니어 오토마타' 팬이거나 '니어 오토마타' 특유의 의상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주저 없이 DLC를 구매하길 권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