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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네모난 유머로 재해석한,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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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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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2-20 오후 4:2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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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유통하고 산하 게릴라 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를 11월 1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전체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게릴라 게임즈가 2017년 2월 28일 출시한 '호라이즌 제로 던'을 기반으로 '레고'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개발된 신작이다. '호라이즌 제로 던' 스토리를 레고 블록으로 재현했으며, 레고 블록이 지닌 특징을 게임 플레이와 스토리에 적절히 섞어넣었다.
게임 스토리는 '호라이즌 제로 던'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레고 시리즈 게임이 언제나 그렇듯 전반적으로 유쾌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일부 설정이 덧붙여지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에일로이가 노라 부족 주민들에게 발견됐을 때 부정적으로 여겨진 이유가 '어머니 없는 아이'여서가 아니라 '창작물 속 고아는 흔히 불행을 몰고 오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등장인물 설정에도 변화가 있다. 예컨대 동료 캐릭터 중 하나인 에렌드는 '호라이즌 제로 던'에서 술독에 빠져 사는 말썽꾸러기 전사로 등장하나, 에일로이와 함께 모험을 펼치며 강인한 전사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에서는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로 거듭나기 위해 술 대신 도넛에 중독된 것으로 변경됐다. 조연 인물이었던 바를은 주연 인물로 격이 상승하고 히어로 만화를 즐겨 읽는다는 설정이 추가됐다.
전투 시스템은 원작 '호라이즌 제로 던'과 달리 쿼터뷰 방식이다. 주무기는 활로, 특수 화살을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던 원작과 달리 모닥불 위를 지나가면 불화살, 전기가 흐르는 곳을 지나가면 감전 화살이 되는 식으로 속성이 변하게 된다. 특수 화살은 스테이지 진행 중에 아이템 형식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트윈 스틱 슈터 장르를 즐겨 본 유저라면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다만 활이란 게 총처럼 즉발적으로 발사되는 무기가 아니다 보니 캐릭터 이동과 조준을 신경쓰며 화살 발사까지 걸리는 딜레이도 고려해야 하는데, 게이밍 경험이 많지 않은 유저라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전투 중에 얻을 수 있는 특수한 아이템들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호라이즌' 시리즈 특유의 진중함을 벗어 던진 레고 다운 아이템이 등장한다. 에일로이가 소환한 핫도그 장수가 기계 동물들에게 핫도그 폭탄을 집어던지는 장면을 대체 세상 천지 어디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적으로는 기계와 광신도 2종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기계가 정예 적, 광신도가 일반 적 정도의 지위를 가진다. 기계는 종류별로 다른 패턴을 지니고 있으며, 공격력이 막강한 대신 아군 오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계의 공격을 다른 적에게 유도하는 전략이 유효했다.
원작 전투 요소를 고증한 점도 특징이다. 포커스를 사용해 기계가 지닌 약점을 파악하고 해당 부위를 공격해서 빠르게 격파하거나, 수풀에 숨어있다가 적을 암살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노라 부족의 핵심 마을인 어머니의 심장이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에도 등장한다. 유저는 게임 진행 중 얻은 금색 레고 브릭을 소모해 어머니의 심장 마을에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지은 건물에서 에일로이의 의상을 교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가장 '레고' 다운 콘텐츠라고도 할 수 있다.
건물은 '호라이즌' 시리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고 제품군 컨셉으로 꾸밀 수 있다. 대표적으로 '레고 닌자고', '레고 빌리지', 독립 브랜드는 아니지만 레고로 나온 놀이동선 컨셉 제품들을 모아둔 '레고 어뮤즈먼트'등이 있다. 이를 이용해 어머니의 심장을 놀이동산처럼 꾸밀 수도 있다.
비주얼적인 측면으로는 합격점을 아득히 넘어섰다. '호라이즌' 시리즈를 상징하는 기계 동물들을 레고로 구현하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유저들 사이에서 꾸준히 있어왔으나,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에 등장한 것 처럼 '레고 특징을 살리며 적절한 크기로 최소한의 브릭만 사용하면서도 완성도 높게' 만들어진 레고 작품은 드물었다.
지형지물 역시 그렇다. 기계가 만들어지는 공간인 가마솥은 '호라이즌'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도 시각적으로 가장 강렬한 경험을 주는 장소로 여겨지는데, 가마솥 특유의 디자인 요소와 감성을 정말 잘 구현했다. 이러한 디자인 만족감은 가마솥 외에도 여러 장소에서 느껴볼 수 있으며, 특히 '호라이즌'시리즈를 상징하는 기계 중 하나인 톨넥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원작 팬이라면 감동을 느낄법 한 수준으로 구현됐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라이즌 제로 던'이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속 오픈 월드 탐험 경험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다는 부분이다. 게임 컨셉과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지나친 욕심이겠지만,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풍으로 구현된 '호라이즌' 시리즈 속 오픈월드를 바라지 않기에는 게임의 비주얼적인 측면이 너무 뛰어나다.
'호라이즌' 시리즈의 액션성과 탐험 콘텐츠를 좋아했던 유저라면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조금 아쉬운 게임일 수 있다. '호라이즌' 시리즈 특유의 비주얼적 감성과 레고 블록을 모두 좋아하는 유저라면, 그리고 '호라이즌 제로 던' 속 스토리를 다른 시각으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유저라면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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