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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해 개선된, '퍼스트 버서커: 카잔' 데모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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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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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1-18 오전 12:0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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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산하 네오플에서 개발하고 자사가 유통하는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PC 데모 버전을 1월 17일 공개했다. 정식 출시일은 3월 28일로, 정식 출시 시점에서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 PC(스팀)다. 정식 한국어 자막 및 더빙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미성년자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데모 버전으로 공개된 게임 플레이가 2024년 10월 진행된 TCBT보다 짧고, 해당 테스트 체험기를 이미 다룬 바 있는 만큼 이번 체험기에서는 TCBT 버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주로 다뤄보고자 한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난이도 설정 시스템이다. 유저는 '쉬움' 과 '보통' 두 가지 난이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유저 시연이나 베타 테스트에서 꾸준히 '너무 어렵다' 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꼭 필요한 시스템이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어떤 IP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생각하면 적절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던전앤파이터' 유저 중 적지 않은 유저가 해당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텐데, '던전앤파이터'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플레이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하드코어 액션 RPG에를 즐기지 않으나 '던전앤파이터' IP 매력만을 보고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옵션으로 보였다.
난이도 시스템은 단순히 적 공격력과 체력만 수정되는 방식이 아니다. 쉬움 난도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기력 소모량 감소였다. 공격과 방어, 질주 등에 소모되는 기력이 낮아지니 더 적극적인 교전이 가능해지고, 이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추구하는 액션성을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 됐다.
기력 소모량이 줄어들었을 때 난도가 하락하는 이유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직전 가드(패링)만으로 풀어나갈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가드나 직전 가드로 막을 수 없는 공격을 가하는 적이 게임 초반부터 꾸준히 등장한다. 따라서 적 패턴을 분석하고 회피와 카운터 어택을 활용해야 하는데, 공격과 회피, 가드에 어떤 식으로 기력을 분배할지 결정하는 건 초심자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력 소모량이 줄어든 쉬움 난이도에서는 기력 소모량을 잘못 분배해도 되돌릴 기회가 있고, 겨우 얻어낸 공격 기회에서 기력 부족으로 적을 거의 공격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할 필요가 줄어든다. 노말 난도를 '너무 어렵다' 라고 생각한 유저라면, 쉬움 난도에선 '조금 어렵긴 하지만 할만 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흥미로운 점은 게임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설산 파트, 즉 게임 기초를 익히고 첫 보스와 마주할 때 까지는 난도 설정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튜토리얼까지 노말 난이도로 플레이 한 뒤 난이도를 낮출지 선택하는 방식이다.
유사 장르 경쟁작 중 난도 선택 옵션이 제공되는 게임들은 쉬움 난도로 시작해 초반에 게임 기본기를 익히지 못하는 바람에 게임에 숙련된 이후에도 높은 난도에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퍼스트 버서커: 카잔' 첫 보스 '예투가'는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기본기 대다수를 익힐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일단 노말 난도에서 예투가 처치에 성공한다면 쉬움 난도를 선택하더라도 게임 기본기는 탄탄하게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TCBT에서도 이미 공개된 부분이지만, 난도 설정과는 별개로 캐릭터 성장이 정체되지 않는다는 점도 난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 보통 RPG에서 고난도 보스 클리어를 위해 도전을 반복할 경우, 유저 실력은 성장할지 몰라도 캐릭터 성장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보스 전투에서 사망할 경우 보스에 가한 피해량을 결산해 능력치 상승 재화인 라크리마로 돌려준다. 보스전에서 잃은 재화는 보스전에 진입하지 않고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보스에 무한히 도전하기만 해도 캐릭터 능력치를 성장시킬 수 있다.
시간이 다소 소모되기는 하나 장비를 수집하는 것도 클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경우, 보스 전투 직전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설인 1기와 제국 병사 5기, 곰 1마리)를 반복 사냥해 야수형 몬스터에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사냥개' 세트를 획득할 수 있다. 필자가 시험해본 결과 약 4시간 이내에 세트 수집을 완료할 수 있었다.
UI 개선도 눈에 띄는 변화다. 기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체력과 기력, 아이템 퀵슬롯이 모두 화면 좌측 하단에 배정돼 있었다. 반면 데모 버전 UI는 체력과 기력 게이지를 화면 중앙 하단, 정확히는 중앙과 하단의 중간 정도에 배치하고 퀵슬롯 UI를 간략화해 게임 플레이 중 시선을 돌리지 않고도 현재 체력과 기력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고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체감이 큰 변화가 될 수 있다.
새로 추가된 한국어 더빙 완성도도 높았다. 더빙 콘텐츠가 언제나 그렇듯 유저에 따른 호불호는 있을 수 있으나, 최소한 데모 버전에서 만날 수 있는 등장인물들 중 '이 캐릭터가 이런 목소리를 낸다고?' 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는 없었다.
데모에서 유이하게 부족하다고 느껴진 부분은 짧은 분량, 그리고 듀얼센스 활용이었다. 특히 3D 햅틱 피드백 기능 활용이 아쉬웠다. 진동 자체는 적재적소에 잘 들어가 있었으나, 진동 강도가 너무 약해 설정에서 강도를 최대로 올려도 전투 중에는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다.
또한 듀얼센스 스피커를 활용하지 않는 점도 아쉬웠다. 특히 카잔에 빙의한 귀신이 하는 대사는 듀얼센스 스피커로 출력되면 더 높은 몰입감을 줄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게임 자체적인 설계 문제가 아니라 추후 패치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데모 버전에서 단점으로 꼽기는 어렵다. '데모에서는 아쉬웠다' 정도로 그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드코어 액션 RPG는 확고한 마니아층이 존재하는 장르다. 그리고 그런 유저들을 위해 설계되는 경향이 크다. 무슨 뜻이냐 하면, 일단 난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적 패턴을 복잡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는 장르라는 의미다. 게임 본편은 장르 초심자를 위해 디자인 해 놓고 DLC에서는 극단적으로 난도를 높여버리는 바람에 본편을 클리어하고 DLC에 진입했다가 기겁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더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저가 직접 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당장에는 높은 벽 처럼 느껴지는 보스도 반복해서 도전하면 언젠가는 클리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르 마니아 뿐만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IP에 흥미를 느끼고 접근하는 장르 초심자들까지 끌어 안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데모 버전은 무료로 제공되며, 게임이 정식 출시된 후 세이브 파일을 연동해 이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대한 각종 리뷰를 읽으며 '대체 뭐 하는 게임이길래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가?' 하는 궁금증을 품었다면, 이제는 그토록 궁금해하던 바로 그 게임을 확실하게 만나고 확인하게 될 차례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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