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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고유 기믹이 강점인 수작 메트로배니아, 블레이드 키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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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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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1-21 오후 3:3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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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즘은 와이쏘시리어스와 협력해 팀 레이디버그가 개발한 메트로배니아 신작 '블레이드 키메라'를 1월 17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와 윈도우 PC(스팀)로, 정식 한국어 자막을 제공한다.
팀 레이디버그는 '동방 루나 나이트'나 '로도스도 전기 - 디트리트 인 원더 라비린스' 등 2차 창작 기반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개발하던 동인 게임 개발 팀으로, '블레이드 키메라'는 팀 레이디버그가 그동안 쌓은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만든 첫 오리지널 작품이다.
'블레이드 키메라'에서, 유저는 인간을 해치는 요괴인 '요마'와 맞서 싸우는 조직인 '성제협회'에 소속된 요마 헌터 '신'이 되어 요마를 무찔러야 한다. 검 형태로 변할 수 있는 귀신 '럭스'와 만나게 된 신은 럭스와 함께 세계를 탐험하며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을 조금씩 되찾게 된다.
게임 세계관이 독특한 편이다. 귀신과 요괴를 다루는 게임이면서도 사이버펑크풍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덕분에 미래적인 분위기와 고전적인 디자인이 혼재해 '블레이드 키메라'만의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유려하고 섬세한 도트 그래픽 디자인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결합돼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었다.
주인공은 한 번에 3종의 무기를 다룰 수 있다. 이 중 2종은 유저가 지정할 수 있으며, 세 번째 무기인 럭스는 교체할 수 없는 대신 스킬 습득에 따라 강화할 수 있다. 어떤 무기를 사용해도 무방하나, 게임 내에서는 실체검 1종과 총기 1종을 사용하길 권하고 실제로 해당 조합이 가장 뛰어난 효율을 발휘할 수 있었다.
실체검은 근거리 무장이다. 검에 따라 공격 속도와 공격 범위가 다르다. 공격 속도가 느린 검일수록 공격력과 공격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유저 취향에 따라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신중히 결정해야 게임을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다. 채찍 같은 무장도 이 분류에 포함된다.
총기는 원거리 무장이다. 총기에 따라 연사력과 장탄수가 다르다. 피해량은 검보다 낮지만, 발사 각도를 유저가 조절할 수 있고 자동 조준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적을 자동으로 조준하고 발사한다. 적이 언덕에 있거나 근접하기 꺼려지는 공격을 하는 경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신 탄창을 모두 소모하면 재장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적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엔 총기만 믿다가 적에게 당할 수 있다.
럭스는 실체검보다 사거리가 긴 대신 공격력이 낮다. 대신 럭스로 적을 공격해 피해를 입힐 경우 주인공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실체검으로 공격 중 럭스를 사용할 경우 모션을 중단하고 바로 럭스를 휘두르기 때문에, 공격 후 딜레이가 긴 대검 종류를 사용할 때는 적을 타격한 직후 럭스를 사용하는 식으로 빠르게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전투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편이다. 적 하나 하나는 장단점이 확실해 공략하기 쉬운 편이지만, 몬스터들이 각자 약점을 채워주듯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공격력이 강한 대신 패턴이 단순한 '괴물 개구리'와 캐릭터를 석화시키는 '타로'가 함께 나오거나, 공격 전 딜레이가 긴 '갑옷무사'와 플레이어를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쿠로즈카'가 함께 등장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탐색이 까다롭지는 않았다. 상술했듯 럭스로 적을 공격해 체력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한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포션을 상시 소지하고 다니는 셈인데, 덕분에 굳이 세이브포인트로 돌아가지 않고도 장시간 탐색이 가능했다.
또한 유저에게 적 패턴을 익힐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기도 한다. 거의 모든 적은 처음 등장할 때는 섞여서 나오는게 아니라 단독으로 등장해 유저가 패턴을 학습할 수 있게 해준다.또한 두 번째 보스인 '피닉스'는 이후 보스들이 사용하는 패턴을 기초 버전으로 선보이며 보스 전투 튜토리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맵 탐사는 메트로배니아 장르 매력을 잘 살렸다. 초반에는 진입할 수 없으나 특정한 능력을 습득하고 되돌아가면 탐험할 수 있는 맵 구조,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 독특하지만 지나치게 어렵지는 않은 퍼즐은 맵 한 칸씩 밝혀나가는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텔레포트 기능이 제공돼 탐험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세이브포인트 사이를 연결해 주는 일반적인 메트로배니아 텔레포트와 달리, 특수한 지역이 아니라면 이미 밝혀진 맵은 어디든 텔레포트 할 수 있다. 메트로배니아 장르 특유의 '나중에 다시 돌아오기' 기믹을 싫어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 설정을 살린 기믹이 더해졌다. 일반적으로는 지나갈 수 없는 높은 벽을 마주할 경우, 다른 경로를 찾는 대신 럭스를 벽에 꽂아 발판으로 만든 뒤 넘어갈 수 있다. 또한 부서진 상자를 재생해 발판으로 삼거나 길을 막는 장애물을 그 장애물이 없던 시간으로 되돌려 길을 통과하는 등 시간을 되돌리는 럭스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기믹들이 존재한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장르 초심자가 까다롭다고 느낄만한 부분도 존재한다. 기믹을 사용해 일반적으로 길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곳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럭스를 발판 삼아 높은 벽을 넘는 기믹이 문제가 된다. 메트로배니아 장르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쉽게 유추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초심자는 그 구간이 옳은 경로라는 사실을 모르고 길을 헤맬 가능성이 있다.
키보드 조작과 마우스 조작을 모두 지원하며, 둘 다 장단점이 있다. 키보드 조작은 게임 내 메뉴를 정상적으로 조작할 수 있지만, 기본 키 설정이 상당히 난해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키 설정을 전부 새로 해줘야 했다. 반면 게임패드 조작은 액션 플레이를 부드럽게 즐길 수 있으나, 일부 메뉴 옵션을 조작할 수 없어 키보드를 활용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
메트로배니아는 언제나 고정 수요층이 있는 장르이며, 그런 만큼 까다로운 미식가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도 하다. 출시되는 메트로배니아 장르 신작을 모조리 섭렵하다 보니 자연스레 눈이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팀 레이디버그는 지난 작품들을 통해 그러한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를 받아왔다.
결과적으로 '블레이드 키메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팀 레이디버그가 쌓아온 노하우가 녹아들어 있는 작품이며, 그렇기에 장르 재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장르가 지닌 고질적인 진입장벽을 최대한 완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기존 장르 마니아들은 물론, 메트로배니아 장르에 입문하고자 하는 유저에게 추천해 주기도 좋은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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