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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1월 세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11-17 오후 6:21:41

G스타 2008이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성대한 막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 대회였던 G스타 2005이후로 계속해서 문제점을 지적받아 왔던 G스타였고 올해를 앞두고 진지하게 존속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등 국제게임쇼로 발돋움을 하겠다는 야심찬 기획과는 달리 계속해서 ‘산으로’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G스타 2008이 그 동안 불거져 왔던 부스걸들의 노출 문제나 콘텐츠이 질적, 양적 향상에 나름대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면서 흥행과 업계의 평가에도 파란 불이 켜졌습니다. 이번 G스타 2008을 기점으로 해서 EA나 블리자드 등 세계 유수의 게임 개발 업체들의 모습을 G스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얼마 전 화제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났는데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그가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입니다. 달변에 흑인이라는 점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매력과 인물 탐구에 한참인데요. 벌써부터 오바마의 성장기를 다룬 책이 출판되고 있기도 합니다.

△ 슈퍼 오바마 월드라, 왠지 어울리는데요?

이처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게임 캐릭터로 바꾸어 만든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닌텐도의 유명 게임인 슈퍼마리오를 패러디한 ‘슈퍼 오바마’인데요.

빨간 모자를 쓴 배관공 마리오 대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는 오바마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게임은 오바마의 오랜 팬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임의 내용은 슈퍼 오바마가 선거와 관련된 미션 등을 수행하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많은 미국 국기를 모아야 점수가 높아지는 게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점프와 달리기를 해 나가는 횡스크롤 액션으로,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이 있는 센스도 게임 안에 내제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슈퍼 오바마의 미션 수행을 방해하는 캐릭터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을 한 뒤 각종 행사와 에피소드 등이 담긴 버전으로 패키지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NC소프트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차기작인 리니지3의 기술유출 의혹이 작년 불거져 큰 파문을 일으켰었는데요. 이에 대해 경찰이 아닌,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잠재적 피해가 수천 억 원대에 달하는 리니지3의 기술유출 건이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검사 구본진)는 지난 12일 리니지 게임 개발자인 박모 전 NC소프트 개발실장이 리니지의 핵심기술을 경쟁 업체 등으로 빼돌린 의혹에 대해 최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최근 NC소프트 프로그램 개발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박 전 실장 등이 일본 및 국내의 경쟁 업체와 접촉해 리니지 핵심기술을 빼돌렸는지, 박 전 실장이 리니지 핵심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게임인 ‘S1’을 개발 중인지에 대한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박 전 실장도 지난 3월 소환해 조사했으나 광고주 불매운동, 쌍용자동차 기술유출, 대통령기록물 무단반입 사건 등 중요 사건들을 수사하느라 본격 수사를 미뤄왔다고 합니다. 박 전 실장은 당시 검찰 조사에서 리니지 개발코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S1’게임에는 리니지 개발코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 리니지3의 기술유출 공방이 심각해지게 생긴 듯 합니다

검찰은 또 리니지 기술과 관련한 일부 문서가 일본 업체에 넘어간 정황도 확인하고 박 전 실장 등을 상대로 유출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실장은 리니지 1, 2편을 개발하는 등, 게임개발업계에서는 상당한 실력자로 손꼽히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경찰청 지문검색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기도 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역량 있는 개발자인데요. 현재 B사에서 'S1'이라는 신작 MMORP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리니지3 기술유출건으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었습니다.

한편 NC소프트는 지난 8월 박 전 실장 등 퇴사직원이 영업 비밀을 유출해 리니지3 개발이 불가능해졌다며 박 전 실장이 개발실장으로 있는 B사 장모 대표 등 12명을 상대로 6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B사측은 “이미 경찰에서 1년 전부터 수사했던 사안으로 일부 문서가 일본으로 넘어갔을지는 몰라도 리니지의 개발소스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며 “검찰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것인가요.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3일, 블리자드는 배틀넷 대란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유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배틀넷을 이용하는 유저들 가운데 불법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적발해 배틀넷 영구 접속금지 처분이라는 강수를 둔 것인데요.

블리자드는 최근 한 달 간의 조사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이용자들 가운데 불법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적발, 35만개 계정에 대해 배틀넷 영구 접속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3 이용자들의 계정 7700여개도 같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네, 그러니까 절대 불법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말아야겠죠?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에서 반복적으로 게임 내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용자들이 적발됐으며, 이들은 게임 이용자 약관에 기재된 대로 게임 환경을 반복적으로 저해했기에 접속을 차단했다”며 “이러한 불법 프로그램은 합법적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본사 측면에서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블리자드의 강경한 입장 덕분에 조치가 내려 진 당일에는 배틀넷이 그야말로 마비 상태였습니다. 새로운 래더 시즌이 진행 중인 디아블로2 안에는 블록을 당한 유저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 역시 여전히 많은 배틀넷 유저들이 접속하고 있는 게임들에서도 이런 대란은 계속되었지요.

이런 조치로 인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처단과 함께, 반대급부로 블리자드는 그만큼의 유저들을 잃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블리자드의 결단이 있엇던 것이었죠. 과연, 이런 대쪽같은 운영을 할 수 있는 곳은 얼마나 될까요.

게임이 종합적인 문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로 발전이 되면서, 자녀들과 부모들의 게임을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것은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보다 게임 중독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얼마 전, 부모가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 이에 반발해 집을 나간 소년이 며칠 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외신입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인포메이션위크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주 배리시에 사는 브랜든 크리스프라는 15세 소년이 집 근처 나무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소년은 지난달 13일 아버지가 XBOX 360게임을 너무 오래한다고 꾸중을 한 뒤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 콜 오브 듀티4라, 재미있는 게임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브랜든이라는 소년은 XBOX 360의 최신게임인 ‘콜오브듀티4’의 온라인 멀티플레이에 심취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꾸중을 듣자 가출을 했는데, MS는 이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브랜든을 찾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 2만 5000∼5만 캐나다 달러(약 2770∼544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었습니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만난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게임을 하거나, 혹은 사실상 억류를 당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수사를 했지만, 지난 주 토요일 “이 소년의 시체가 소년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무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부검 결과 이 소년이 나무를 기어오르다가 떨어져 가슴에 상처를 입어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죠. 게임 때문에 부모에게 반항해 홧김에 집을 뛰쳐나갔는데, 그것이 마지막이었다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