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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12월 두 번째 주

작성자 :	등록일 : 2008-12-08 오후 5:15:27

지난 주말 드디어 눈이 왔습니다. 날씨가 엄청나게 많이 추웠었는데, 결국에는 눈이 오더군요. 그렇게 눈이 오고 난 뒤에 날씨가 조금은 따스해진 느낌입니다. 세상에 눈이 뿌려진 뒤에는 반드시 날씨가 포근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참 신비한 나라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2008년 한 해 동안 계속해서 날씨는 오락가락 했지만 그래도 눈이 오고 난 뒤 날씨가 약간 풀린 것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의 날씨는 좋기는 한 모양입니다.

12월이 되면서 각종 시상식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영화상이나 가요대상 등 앞으로 열릴 연말 시상식이 대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국내 게임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2008년 최고의 한국 게임을 선정하는 ‘2008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12월 16일 6시 30분 서울 무역전시 컨벤션 센터(SETEC)에서 개최되는 것이죠.

△ 2007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모습입니다. 과연 올해는 어떤 게임에 대상을 차지할까요?

이번 게임 대상에서는 기능성게임에서 3개 작품, 모바일게임에서 11개 작품, 온라인게임에서 12개 작품 등 총 27개 작품이 선정돼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예정입니다. 그 중에서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역시 온라인 게임 부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온라인게임 부문은 장르별로 크게 MMORPG 5개 작품 FPS게임(TPS포함) 4개 작품 캐주얼게임 3개 작품이 후보로 선정이 되었는데요. 역시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인 NC소프트의 아이온을 필두로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예당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기가스소프트의 십이지천2,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 등의 MMORPG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FPS게임에서는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웹젠의 ‘헉슬리’, 파크이에스엠의 ‘오퍼레이션7’, 펜타비전의 ‘S4리그’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며, 캐주얼게임에서는 JC엔터테인먼트의 고스트X와 구름인터렉티브의 개구리중사 케로로파이터, 엔퓨처엔터테인먼트의 그랜드피셔가 각각 선정되어 부문별 최고 게임의 영예를 노리고 있죠. 작년인 2007년에는 FPS게임인 A.V.A가 대상을 차지한 바 있었습니다. 2006년의 영예의 대상은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차지햇엇고요. 올해는 어떤 게임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 한 가지 여담인데요. 국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PC패키지 및 비디오게임 부문에서는 블루사이드의 XBOX360용 액션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 서클오브둠’이 나 홀로 출품을 했습니다.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기술의 발전을 칭찬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유저들은 PC게임이나 패키지 게임들은 결코 돈을 내고 정품을 구입해서 즐기지 않습니다. 불법다운로드를 받고 게임을 하고 있죠. 불법이지만 그 빈도수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는 해외도 마찬가지로, 최근 해외 유명 공유 사이트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많은 불법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 순위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불법 다운로드 횟수에 따라 순위를 매긴 이 순위는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게임들만 선정했으며, 출시일이나 기타 다른 여건은 반영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어서 꽤나 신빙성이 있는 모습인데요.

2008년 가장 많은 불법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게임은 EA의 창조 시뮬레이션 게임 스포어가 뽑혔습니다. 윌 라이트의 4년만의 신작이라는 점과 무한에 가까운 창조 기능,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게임 플레이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게임으로 유명하죠. 이 게임은 다운로드 횟수만 1백 7십만 건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 스포어, 역시 가장 많은 불법다운로드 대상이 되었군요

2위에는 1백 1십만 건을 다운 로드된 윌 라이트의 심즈2가 차지했는데요. 이것은 심즈2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대수의 확장 팩까지 합쳐 나온 수차라고 합니다. 심즈2는 18개의 아이템과 확장 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 방위적으로 인기를 모았다고 할 수 있겠죠. 또 이 뒤를 이어 잠입 액션 게임 어쌔신 크리드가 1백만 건으로 3위를, 4위에는 EA의 FPS 게임 크라이시스, 5위에는 커맨드 앤 컨커3, 6위에는 콜 오브 듀티4, 7위에는 GTA 산안드레아스, 8위는 폴아웃3, 9위에는 파 크라이2, 10위는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09(위닝 일레븐 2009)가 랭크가 되었습니다.

또한, 불법 다운로드 횟수 중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한 국가는 중국이었으며, 유럽과 북미 역시 그 많은 인구수를 앞세워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5위에 랭크가 되었는데요. 특히 한국은 상대적인 인구 비율 수치로는 가장 많은 불법 다운로드를 기록한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여전히 불법 다운로드 공화국이라는 이미지를 떼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의 이상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인문협은 NC소프트의 아이온에 대한 불매 운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프리우스는 우리 PC방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온은 아닙니다’라는 이름의 포스터를 제작하고, 배포를 했다고 합니다. 인문협은 지난 11월 24일 아이온의 PC방 요금제에 대해 불만을 품고 불매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죠.

게임 전문가들은 이번 인문협의 움직임을 "게임 사용자와 PC방 업주에게 불편을, 그리고 시대에 역행하는 모순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미 인문협의 불매운동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온이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며 단숨에 업계 1위 게임으로 등극을 했기 때문이죠. 아이온은 25일 상용화 이후 동시접속자가 1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선 결제금 또한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며 압도적인 인기를 수치상으로 보여줬습니다.

△ ……개인적으로, 포스터도 참 못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문협의 이런 ‘눈치 없는 행동’은 회원사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의 PC방에는 아이온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고, 주요 고객들은 아이온이 설치되어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를 지속적으로 문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현실을 역행하고 포스터 부착 등을 회원사들에게 종용하고 있는 인문협이 야속하게 보일 수밖에 없죠.

게다가, 인문협은 최근 프리우스의 PC방 유료 요금제를 적극 권장하며 공동구매를 통해 구매를 종용하고 추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PC방 업주들과 업계는 이미 인문협의 이런 막무가내 불매운동이 이미 WOW와 넥슨 게임 등을 통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이들의 막무가내스러움이 답답할 뿐입니다. 이미 많은 PC방 업주들은 불매운동에 동의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 얼마 전 인문협 측이 불매운동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인문협 내부 임원들 중 37명이 아이온 30일 무료 서비스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신들도 게임 시장은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득이 되지 않는 ‘이상한 불매운동’을 접고, 진정으로 PC방과 업계에 도움이 되는 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얼마 전 한빛소프트가 지적재산권을 완전히 인수한 헬게이트 : 런던의 원 개발사 플래그십스튜디오의 원년 멤버들이 모두 흩허졌다는 소식입니다. 빌 로퍼는 물론, 맥스쉐퍼, 데이브 브레빅 등이 신생 게임 개발사 설립에 참여를 하는 등 모두 적을 옮긴 것이죠. 이로써 플래그십 스튜디오는 회사의 간판만 걸려 있는 실질적인 ‘유령회사’가 되었습니다.

지난 3일 주요 외신들은 최근 전 플래그쉽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 필 쉔크가 게임 개발스튜디오 ‘그라비티베어’를 세웠다고 보도했습니다. 필 쉔크는 아직까지 스튜디오의 규모와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북미 웹진 "Shacknews"를 통해 헬게이트 : 런던의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역임한 케빈 클레믹이 기술 감독을 역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플래그십 스튜디오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쉔크는 2003년 플래그십스튜디오 공동 설립 이전에 블리자드 노스에스 디아블로2의 캐릭터 아트스트와 디아2 확장팩의 아트디렉터를 역임한 실력자로, 그라비티베어는 올해 플래그십의 공동 창업자들이 흩어지면서 설립된 세 번째 게임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이미 이전 맥스쉐퍼는 MMORPG 개발사 ‘루닉게임스’를 지난 8월 차린 바 있었죠. 헬게이트 : 런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데이브 브레빅과 제프 역시 터바인의 새로운 스튜디오 ‘웨스트 코스트’에 창립멤버로 참가한 바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래그십스튜디오의 공동창업자이자 먹튀 논란을 일킨 빌 로퍼는 최근 ‘크립틱 스튜디오에 합류, 현재 챔피언 온라인이라는 게임의 디자인 디렉터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어떤 게임보다 주목을 받았던 게임의 개발사는 이로써 그 후속작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유령회사로 남게 되었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