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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주간 게임홀릭 연말특집] 2008년 10대 뉴스

작성자 :	등록일 : 2008-12-22 오전 11:07:27

2008년도 이제 1주 반 가량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한 해를 잘 정리하고 다음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될 때인 것 같은데요.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겜툰 유저 여러분들은 한 해를 잘 정리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여러모로 힘든 여러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만, 부디 남은 한 해를 잘 정리하시고 보다 희망찬, 그리고 보람찬 2009년을 맞이하실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겜툰 주간 게임홀릭에서는 여지없이 다사다난했던 2008년의 국내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던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2008년 게이머들과 업계를 울리고, 웃겼을까요?

올 한해 유저들을 기대하고 흥붕시킨 뉴스 중에는 단연 블리자드의 프렌차이즈 대작 라인업 중 하나이자 진정한 글로블 게임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3에 대한 발표 소식이었습니다. 블리자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4회 블리자드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WWI)에서 디아블로3를 발표하고 기본적인 정보 등을 공개했습니다. 2007년 국내 게이머들이 절대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를 발표한 뒤, 또 다시 주목작을 발표해 그야말로 유저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죠.

△ 디아블로3의 발표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블리자드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디아블로3의 출시를 암시하는 다양한 수수께끼들을 선보여 유저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특유의 ‘신비주의 마케팅’을 더해 많은 유저들을 ‘낚았’었죠. 디아블로3에 대한 발매일이나 정보 등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최신작이라고 할 수 있는 WOW의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가 2008년 말 공개되었고, 2009년에는 2007년 발표한 스타크래프트2의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연히 디아블로3는 2009년 말~2010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 한해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게임업체들의 주요 화두는 ‘인수합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메이저급 업체들이 인수합병을 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그 중에는 깜짝 놀랄 만한 합병도 있었고,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다른 회사에 인수가 되는 경우도 있었죠.

가장 먼저 지난 5월 오디션으로 성장한 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전격적으로 인수했습니다.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 등 블리자드의 PC게임 퍼블리셔로 많은 성장을 거듭했지만, 온라인 게임으로 주력 업종을 전환하면서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해 왔었고, 야심차게 준비한 헬게이트 : 런던이 큰 실패를 겪으면서 결국 인수가 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 엔도어즈는 FPS개발사인 크레이지박스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개발사 드래곤플라이가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내 게임 개발사인 판타그램을 인수했고, NHN은 국내 MMORPG계를 양분했었던 웹젠을 인수했습니다. 화룡점정은 현재 업계 10위권에 들고 있는 인기 게임 던전&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이 넥슨에 인수되는 것이었습니다. 넥슨은 네오플의 지분을 100%인수하는 모습을 보이며 네오플을 완전한 넥슨의 자회사로 만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손에 넣었습니다.

이런 인수합병의 바람은 이것으로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최근 업계에는 예당온라인과 YNK코리아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CJ인터넷 역시 이런 소문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는 어떤 회사들이 인수합병을 추진할지 주목됩니다.

지난 2007년 4월, 파문이 일어난 바 있었습니다. 바로 NC소프트의 간판 게임인 리니지의 후속작, 리니지3의 개발을 담당한 개발자들이 회사를 퇴사한 뒤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리니지3의 핵심기술을 가지고 갔다는, 핵심기슬 유출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NC소프트는 기술 정보유출과 관련해서 지난해 형사소송을 진행했는데요, 정황증거를 확보한 NC소프트는 형사소송에 이어서 올해 8월에는 민사소송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 과연 프로젝트 S1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올해 드디어 그 판결이 났습니다. 검찰은 지난 12월 5일 관련 기술을 유출한 혐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배임으로 박모씨 등 전 직원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리니지3를 주도적으로 개발했던 박모씨 등은 이 게임의 핵심 개념과 방법을 담은 기획 문서와 그래픽 파일 등을 갖고 지난해 2월 NC소프트를 퇴사했고, 이후 이들은 NHN에서 퍼블리싱하는 MMORPG '프로젝트 S1(가칭)'의 개발에 참여, 이 게임에 리니지3의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는 혐의를 받았습니다.

한편, 박모씨 등은 당시 '프로젝트M'이라는 이름의 블레이드&소울의 자료도 일부분 가지고 나온 것으로 최근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 때문에 NHN과 NC소프트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는데요. NC소프트와 NHN, 그리고 리니지3와 프로젝트 S1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됩니다.

2008년에도 국내 게임 산업의 수출 러시는 계속되었는데요. 드디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2008년 국내 게임 산업의 총 수출액은 약 10억6000만 달러로 기록되었으며, 이 수치는 전년의 7억8000만 달러 대비 35%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이는 당초 예정했던 2010년보다 2년을 앞당긴 수치라고 하네요.

이러한 실적을 얻게 된 데는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있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기존에 수출한 게임의 덕을 본 것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정부는 2012년 대한민국 게임 수출액이 3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수출이 확고한 국가 경쟁력 사업으로 발전되는 것 같아 뿌듯하네요.

2008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해킹과 오토마우스 프로그램 등이 국내 업계를 문란하게 만든 한 해가 되었습니다. 그 중 아이템과 계정 해킹은 거의 모든 게임이 한 번씩 겪는 행사와 같이 잊을 만 하면 사고가 터지며 유저들을 괴롭혔는데요. 인기 게임인 던전&파이터와 WOW는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었고, 지금도 해킹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리니지2, 십이지천2 등은 유저들이 대규모로 불매 운동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했죠.

△ 십이지천2는 해킹으로 홍역을 앓은 한 해였습니다

이에 많은 게임사들이 보안의식을 새롭게 하고 OTP(One Time Password)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만, 이마저도 유저들이 귀찮거나 성가시면 신청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해킹 피해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 키보드나 OTP등을 강제적으로 도입한 게임들의 경우 해킹에 대한 피해는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그럴 경우 접속자들이 현저히 하락하기 때문에 게임사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죠.

한편, 올해 들어 오토마우스 프로그램에 대한 업체들의 단속 의지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NC소프트는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넥슨, NHN, KTH, 게임하이 등 다른 주요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국회에 상정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 오토마우스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항목이 들어가 있는 만큼, 법안 발동과 함께 2009년에는 조금 더 나아진 환경을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봐야겠네요.

2008년에도 다수의 해외 유명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에서 서비스가 되었는데요. WOW를 제외한 해외 온라인 게임들이 이렇다 할 성공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비싼’ 대작들은 국내에 꾸준히 수입되고 있으며, 2009년에도 그 러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수입된 해외 대작들은 전부 ‘참패’를 하거나, 현재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NHN이 가져 온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온라인과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국내 유저들에게 많은 호응을 불러내지 못하며 성급한 상용화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싱한 플래그십스튜디오의 야심작이자 거대작이었던 헬게이트 : 런던은 대 실패를 하며 애꿎은 한빛소프트를 인수 대상으로 만들었습니다. WOW이후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성공할 해외 대작은 어떤 것이 될까요.

2008년 6월 3일, MBC PD수첩에서는 '인터넷 한게임, 도박의 바다에 빠지다?'라는 주제를 통해서 한게임이 도박을 방조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함과 동시에 한게임을 사행성이 가득한 도박의 장으로 게임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PD수첩은 2006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바다이야기 파문을 언급하면서 한게임이 제 2의 바다이야기 파문이라고 지적했고, 실제로 프로그램에서 나온 도박중독자들은 물론, 한게임이 이를 해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있는 시스템 등은 시청자들은 물론 사회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한 것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 당시 PD수첩의 여파로 NHN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NHN은 며칠 후 한게임의 웹보드 게임들이 서비스 약관과 운영정책을 전면 개편하면서 사행성 방지를 위한 대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게임머니 명칭과 단위를 변경하는 한편, 사행성을 조장했던 풀베팅 경기장을 폐지하고 아바타 패키지 상품 가격을 추가로 조정하는 것이죠. 이용자 보호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추가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죠. 사행성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에 이런 이미지를 2009년에는 꼭 벗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 PC방 협의체인 사단법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가 NC소프트의 아이온의 오픈베타를 앞두고 해당 게임의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습니다. 인문협은 4일 전국 회원사에 "대게임사 정책 방향 설정 및 향후 계획'이란 공문을 발송, 아이온에 대한 업장 설치를 거부하고 대체 게임으로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을 선정하겠다고 발표했죠. 또한, 이 일환으로 협회는 아이온 포스터와 클라이언트를 PC방에서 사라지게 하고,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을 설치하고 프리우스 VIP PC방 축제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008년 최악의 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인문협은 포스터를 제작하고 아이온을 겨냥하고 회원사들에게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불매운동을 벌였습니다만, 아이온은 그런 인문협을 비웃듯이 단숨에 업계 1위 게임으로 등극했으며, 상용화 이후에도 압도적인 인기로 1위를 차지해 버렸습니다. 인문협은 이전에도 리니지2와 WOW, 카트라이더,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의 불매 운동을 진행한 바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한 전력이 있었습니다. 제발 쓸데없는 것에 힘을 쏟지 말고, 2009년에는 경제 불황에 맞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발전적인 PC방 정책을 세우는 인문협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제 불황과 상관이 없는 산업이 게임 산업이라고들 합니다만,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08년에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미국 게임업체들이 앞 다투어 구조조정을 나선 것이죠. 지난 10월 세계적인 게임 업체 중 하나인 THQ가 산하의 개발 스튜디오 5개를 폐쇄하면서 300여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세계 최대의 게임 업체였던 EA 역시 9천여 명의 전체 직원 중 540여명을 구조조정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EA를 제치고 세계 1위 게임 업체가 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얼마 전 래디컬 엔터테인먼트, 하이 문 스튜디오, 매시브 엔터테인먼트, 소드피시 스튜디오 등 구 비벤디 산하 스튜디오에 구조조정을 실시하여 약 300명을 해고시켰으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미국 법인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CEA) 역시 직원 1500명을 지난 3월 해고했습니다. 이 외에도 '모탈컴뱃' 시리즈로 유명한 미드웨이는 부채가 1억 5천만 달러(약 2005억 원)까지 늘어나자 대주주가 지분의 87%를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에 넘기는가 하면, 300명에 이르는 직원을 감원 조치했다고 합니다.

4년간 순수 개발비 290억 원, NC소프트가 스트레스의 산물이라고 밝힌 아이온이 드디어 공개되었고, 그 여파는 엄청났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WOW의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와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라고 점쳤지만, 아이온의 인기는 국내에서 독보적이었습니다. 단숨에 장기 집권을 하고 있던 1위 게임이었던 서든어택의 자리를 2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이온은 공개 서비스 8시간 만에 동시접속자가 10만 명에 이르렀으며, 주말에는 22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 게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 아이온이 국내 업계의 신 성장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특히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빠른 월정액 상용화를 실시했으나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동시접속자 15만 명을 유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유저들의 아이템 판매 매출까지 포함하면, 아이온의 서비스 한 달 매출액은 약 1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라는 비공식 통계도 나오기도 했을 만큼 아이온의 인기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업계로써도, 그 동안 계속해서 대작들이 실패를 해 오며 불황의 터널을 뚫는 첫 게임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이온의 흥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대규모로 흥행에 성공한 아이온을 시작으로 2009년 게임업계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